약물 과다복용 추정 부검 실시
11일(현지시간) 48세를 일기로 돌연 사망한 미국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의 사인이 약물 과다 복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에 대한 부검이 조만간 실시된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경찰은 사망 현장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치고 휴스턴의 시신을 이날 저녁 로스앤젤레스 시신안치소로 옮겼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르면 13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부검을 실시하더라도 사인을 확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사인을 가리기 위해서는 부검은 물론 약물조사까지 실시해야 하는데 약 1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9년 사망한 마이클 잭슨의 경우 '급성 약물중독사'를 가리는 데 3개월가량 걸렸고 지난해 혈전증으로 사망한 래퍼 '헤비 디'의 경우도 1개월이 걸렸다.
이에 앞서 휴스턴의 사인을 놓고 약물 과다 복용에 따른 익사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 연예전문 매체인 'TMZ'는 그녀가 신경안정제인 '재낙스'를 술과 함께 병째로 복용한 뒤 욕조에 들어갔다가 잠에 빠져 익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재낙스는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면 진정작용을 강하게 일으키는 처방약이다.
LA타임스는 휴스턴이 사망 전날 호텔 행사장 주변을 뛰어다니거나 수영장에서 물구나무를 서는가 하면 머리는 물에 흠뻑 젖은 채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고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휘트니 휴스턴은 11일 오후 3시 5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 있는 호텔 베벌리힐튼에서 숨을 거뒀다. 뉴저지에서 태어난 휴스턴은 1985년 데뷔 이래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고 그래미상 6회 수상과 누적 음반판매량 1억7천만 장 등의 기록을 세웠으며, 7곡을 연속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2007년 가수 겸 작곡가 바비 브라운과 이혼한 뒤 음주와 마약 등에 빠져 제대로 고음을 내지도 못할 정도로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을 겪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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