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 100년을 찾아서/고정일 지음/ 정음사 펴냄
"세상의 책이란 책은 다 내 책이요… 세상 사람이 책을 사지 않는다면 내가 날마다 마시고 취할 수도 없을 것이오. 이는 하늘이 세상의 책으로 나에게 명한 바이라, 내 생애를 책으로 마칠까 하오."
(조선시대 책쾌 조생)
1956년 이후 현재까지 동서문화사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출판인생 60년의 결정체로 '한국출판 100년을 찾아서'를 내놓았다. 인간정신활동의 소산인 저작물을 책으로 구현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일이 출판이다. 인간정신이 복잡하고 다양한 만큼 출판물도 그 종류와 성격을 헤아릴 수 없지만, 일부를 제외하면 소량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하나의 간판 아래 한 책 한 책 독립된 성격을 가진 출판업은 자전거 바퀴처럼 멈추면 쓰러지는, 그래서 잠시도 쉴 수 없는 고된 작업이다. 따라서 저작자와 독자 사이에서 얼마나 개성 있고 지속성 있는 출판물을 만드느냐로 그 출판사의 역량과 생명력을 가늠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근현대출판 100년 역사의 그 현장 그 사람 그 피와 땀의 치열한 도전과 창조의 결실 사료들을 발굴하여 엮은 것이다. 19세기 개화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광복전후기, 한국전쟁기, 조국부흥기를 거쳐 21세기 디지털혁명기까지 격동의 한국근현대사 현장에 아로새겨진 수많은 출판인들의 명멸의 역사기록이기도 하다.
출판 선구자들 가운데 빛나는 업적을 남긴 150여 개의 출판사. 신문잡지사와 300여 명의 출판인들을 찾아 그들이 어떠한 출판지표와 정신으로 출판문화활동을 펼쳤는지에 대해 생생하게 담았다. 1천6쪽, 8만8천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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