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몇 곡 불렀을까요"…하모니로 다진 의리 '탄탄'
아이디스 중창단 OB 모임은 1996년 공식 출범했다. 중창단 출신의 9, 10, 11회 졸업기수들이 조직 구성을 주도했다. 초대 모임은 이유강(1회) 회장과 강병수(11회) 총무가 맡았고 지금은 2대 회장인 박시우(4회) 동문이 이끌고 김재훈(8회) 총무가 박회장을 돕고 있다.
"모교 선후배끼리 음악 실력도 쌓고 우애도 깊어져요."
영진고 '아이디스 중창단' OB 모임 박시우(4회) 회장은 "모교 중창단 출신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30년간 매년 정기 발표회를 가지며 동문의 정을 이어가고 있다"며 "아이디스 중창단처럼 오랫동안 동문 선후배가 자리를 같이하는 음악 모임은 다른 동문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랑했다.
영진고 아이디스 중창단은 1982년 선교를 목적으로 창단됐다. 모임 이름 아이디스는 '사랑의 사자'라는 꽃말을 가진 아이리스 꽃에서 따왔는데 온 세상에 아름다운 선율과 찬양을 전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이디스 중창단 OB 모임은 1996년 공식 출범했다. 중창단 출신의 9, 10, 11회 졸업기수들이 조직 구성을 주도했다. 초대 모임은 이유강(1회) 회장과 강병수(11회) 총무가 맡았고 지금은 2대 회장인 박시우 동문이 이끌고 김재훈(8회) 총무가 박 회장을 돕고 있다. 졸업기수는 1회부터 30회까지 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OB 모임 구성 이전에도 조직의 형식은 없었지만 매년 재학생과 정기발표회를 가져왔고 OB 모임 자체 공연도 매월 한 번씩 왕성하게 열어왔다는 것. 지금은 동문들이 전국에 흩어져 바쁜 생활로 연간 3, 4차례 정도 비정기적인 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은 주로 시골 교회나 개척 교회를 중심으로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
아이디스 중창단의 최고 행사는 정기발표회다. 1987년 3월 향촌동 제일성결교회에서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첫 발표회를 가진 이래 지금까지 24회 정기발표회를 이어왔다. 정기발표회는 1회부터 19회까지는 교회에서 공연을 가졌지만 20회부터 24회까지는 전용 공연장을 대관해 행사를 했다. 올해 25회 정기발표회는 다음달 10일 신암동 영안교회에서 가질 예정이라는 것. 지휘자는 음악을 전공한 동문들이 돌아가며 맡는 데 이번 정기발표회는 이윤석(9회'전 포항시립합창단 단원) 동문이 지휘봉을 잡았다.
"정기발표회 준비를 위해 두 달 정도 연습을 해요. 전국에 있는 동문들도 많이 동참해 재학생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죠."
정기발표회 준비는 1월부터 2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모교 음악실에서 2시간 정도 연습한다. 연습 때는 졸업생 20여 명이 참석하고 정기발표회 때는 40명 정도 동참해 발표회를 빛내고 있다. 또 졸업한 선배 동문들은 재학생들에게 살가운 음악지도와 간식까지 제공해 동문의 정이 돈독하다는 것. 정기발표회는 성가곡을 중심으로 가곡, 건전가요 등 다양한 선율을 선보이고 있다.
"1996년 제20회 정기발표회는 OB팀 공식 구성에 맞춰 꾀꼬리극장을 대관해 화려한 무대를 마련했어요. 학교와 총동창회 관계자, 재학생 등 무려 1천여 명이 참석해 갈채를 보냈답니다."
중창단 OB 모임은 모교를 위한 애교심도 각별하다. 매년 5월 스승의 날을 기해 여는 체육대회 때 모교 중창단에 장학금을 6년째 지원해오고 있다. 학교 구내식당 건립 때도 성금을 지원했다. 매년 11월 학교 음악제가 열리면 찬조 출연과 함께 음악제 예선 심사도 돕고 있다.
"모교 중창단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학년별로 한 팀이 있을 만큼 단원들의 숫자가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단원이 크게 줄어 아쉽기만 해요."
아이디스 중창단 출신 동문들은 사회 각계에 포진해 있다. 황원구(1회) 동문은 수성필하모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이유강(1회) 동문은 포항시립합창단 상임단원이다. 7회 졸업생인 이현영 김현수 동문은 구미시립합창단 단원으로, 김동은 송원철 동문은 독일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이현동(2회) 동문은 삼성법무팀에서, 최만항(18회) 동문은 공군법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중창단 활동을 계기로 음악의 길을 걷게 된 전공자만도 30여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박시우 회장은 서울의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면서도 정기발표회 연습이 있는 날에는 꼭 참석하고 중창단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박시우 회장은 "아이디스 중창단은 한 세대 터울의 아버지와 자식 같은 선후배 관계로 가족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모교 중창단 발전과 후배들의 사회적 진출을 돕는 데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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