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사단법인 사회봉사단체인 '나눔자리'의 활동이 널리 알려질 경우 후원 회원 및 자원봉사자들도 늘어 더 많은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할 수 있겠지요."
영천의 사회봉사단체 '나눔자리'는 전호열(57) 회장의 고향 어르신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2010년 5월 영천시 금노동에서 문을 열었다.
소방설비 분야에서 일하는 전 회장은 당시 포항의 봉사단체인 '참 조은 사람들' 회원들과 함께 휴일 봉사에 나서 나눔의 보람을 느낀 뒤 고향 영천에서 좋은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영천에 돌아온 전 회장은 성남여고 체육관에서 어르신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연 뒤 무료급식소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처음 1년간은 후원 회원이나 자원봉사자가 적어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박환영(55) 봉사회 사무국장, 영천 동부동 바르게살기협의회, 중앙동 바르게살기협의회, SGI봉사회(종교단체) 등이 참여해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매달 1만원을 후원하는 정회원은 35명으로 적은 편이라 영천한약장수축제 부스 운영, '후원의 밤' 행사 등으로 기금을 마련했다. 어려운 살림살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회장과 박 국장이 사비를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1회 이상 후원한 회원은 150여 명에 달한다.
나눔자리 봉사회는 정부 보조금 없이 얼마 안 되는 회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운영되지만 무료급식, 이'미용 봉사, 보건의료봉사, 결손가정아동 학습지도, 어버이날 봉사, 집수리, 김장김치 전달, 쌀 전달, 연탄 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주 화, 금요일 홀몸노인이나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영천시 금노동 나눔자리 급식소에서 실시해온 무교급식을 설 이후 매주 월, 수, 금요일 3회로 횟수를 늘렸다.
나눔자리 무료급식소를 찾는 어르신 60여 명 중 점심식사 한 끼로 하루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판단해 매주 1회 더 늘리게 됐다. 수요일 점심은 국수, 떡국, 만둣국 등 분식 위주로 제공하기로 했다.
영천시 금노동, 완산동의 홀몸노인 및 차상위 계층 어르신 3가구에 실시하고 있는 반찬배달도 후원자가 늘어 더 많은 가구를 대상으로 봉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눔자리는 매월 둘째 화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천시 금노동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미용 봉사의 경우 미용실을 운영하는 전호열 회장의 친척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 홀몸노인이나 노숙자 등을 대상으로 건강검진도 실시하고 있다. 건강검진에는 박환영 국장의 부인도 참여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결손가정아동들을 대상으로 매주 금, 토요일 생활상담, 기초 학습지도, 청소, 현장체험학습 등을 함께하며 따뜻한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혼자 라면을 끓여 먹고 힘들게 생활하는 결손가정아동들이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생활관리 및 학습지도 봉사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또 연 4회 이상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홀몸노인, 차상위 계층, 결손아동의 가정을 찾아 집수리 봉사를 하고 있다. 도배나 장판을 새로 하거나 부서진 문, 부엌, 지붕 등을 깔끔하게 고쳐주며 이웃들에게 희망을 심고 있다.
나눔자리 회원들은 5월 8일 어버이날엔 영천시 관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을 찾아 병상생활을 하는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행복을 나누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면 김장김치를 직접 담가 홀몸노인이나 결손아동 가정에 전달한다. 지난해 연말에는 회원들이 배추 300포기를 밭에서 직접 수확해 다듬기, 씻기, 절이기, 양념 버무리기 등 4일간 김치 담그기로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매년 1월에는 어렵게 생활하는 어르신이나 결손가정에 20㎏짜리 쌀 10포와 연탄 200장을 전달한다.
자신도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 배고픔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안다는 전호열 나눔자리 회장은 "어르신들을 위해 한 끼의 식사를 준비할 때마다 부족하지만 내부모의 밥상을 차리듯 정성을 다하고 있다"며 "한 끼의 식사가 이웃에게 따뜻하게 전달돼 모두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현 문화부장 sky@msnet.co.kr 영천'민병곤 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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