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이별을 많이 겪게 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이별을 하게 될 때도 있고,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이별을 경험하게 될 때도 있다. 가끔은 죽음을 통해 이별을 겪게 될 때도 있는데, 그 슬픔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반려동물과의 이별도 마찬가지로 다가오게 된다.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여 년 동안 사랑으로 보살피고 서로 힘이 되어주는 반려동물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그 슬픔은 사람의 죽음과 다를 바 없이 크게 느껴지게 된다.
10여년 이상 병원을 지켜오던 고양이 '루루'가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에 건강검사를 했을 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질병이 진단되었지만, 17살이라는 나이 때문에 약물치료만 하고 있었다. 이후 계속 건강이 악화되어 18살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며칠 전에 죽음을 맞이했다.
20여년 넘게 병원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봐왔고, 지난해 말 이미 '루루'의 죽음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었지만, 막상 이별을 맞이하려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고양이라는 동물이 18년을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짧은 일생은 아니지만 마음 한 켠에는 허전함이 크다.
12년 전, 길에 버려질 뻔한 '루루'를 데려다 키우고, 친구 '루팡'까지 데려오면서 고양이가 병원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면서 병원 직원들과 손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루루'는 애교가 많아서 언제나 손님들 무릎 위에 올라가 손님들을 반겨주었다. 매일 아침, 병원의 문을 열 때면 가장 먼저 나와서 직원들을 반겨주었고, 다른 동물들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어줬다.
법화경에 나오는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만나는 자는 반드시 헤어지고, 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뜻이다. 우리는 '루루'와의 만남으로 서로가 사랑을 주며 행복하게 지내고 헤어지지만, '루루'는 사랑하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서 내세에 새 생명으로 태어나서 인연이 닿아서 다시 만날 것임을 믿으면서 슬픈 마음을 달랜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 함께하고 있는 반려동물과 이별을 맞이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사랑을 주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 또한, 반려동물과 이별을 겪은 사람들이 새로운 반려동물과 인연을 맺어서 슬픔을 잊고 다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빌어본다.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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