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의 기술, 돋보이는 그녀] 톡톡 튀는 아이돌 패션 '키치룩'

첫단추는 컬러, 마무리는 액세서리로…자신감은 필수

추운 겨울 거리에는 일반적인 스타일로 클래식한 디자인과 무채색의 점퍼가 거리를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자신만의 톡톡 튀는 개성을 보여주는 스타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키치룩(kitch look)이다. 키치룩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그러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패션으로 마치 장난감 가게에서 건져 올린 듯한 재미있고 톡특한 디자인의 의상이나 액세서리를 매치한 패션을 말한다.

◆톡톡 튀는 아이돌 패션

키치패션의 키치(kitch)란 19세기 후반 '저속한 것'의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근래 들어서는 일부러 유치하고 천박한 방법을 동원하는 예술의 한 형식으로 '유별난 것'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정통에 대한 이단, 진짜에 대한 가짜 정도로 풀이된다. 고급스럽기보다는 대중적이며 틀에 얽매이지 않은 것, 유치하게 장식하거나 장난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패션이다. 빅뱅, 투에니원, 에프엑스 등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흔히 선보이는 무대 의상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는 추세다.

키치룩은 해외 패션피플에게는 익숙하지만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이는 비싼 명품이 아니라 조잡한 물품을 의도적으로 코디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키치스타일은 이런 포인트로 코디 전체의 유머러스함과 독특함, 의외의 어울림을 얻는 스타일링의 총칭이라 말할 수 있다.

백화점에서도 이러한 키치패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여러 가지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데 롯데백화점 대구점 홀하우스 배양숙 숍매니저는 "키치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패턴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며 "다양하고 기하학적인 무늬의 연출이 주된 포인트"라고 말했다. 또 화려한 패턴을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말고 다양하게 믹스 & 매치를 하되, 컬러배합에 있어서 톤을 맞추어 주면 세련된 키치패션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제는 길거리에서도 손쉽게 알록달록 컬러와 과장된 프린트, 구멍난 레깅스, 촌스러운 캐릭터가 웃고 있는 모자, 손가락의 블링블링한 유리알 반지로 치장한 이들을 찾아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유치한 모양새지만 유치할수록 매력적이라는 것이 키치룩의 포인트다.

키치가 세계 패션계에 처음 돌풍을 일으켰던 것은 1971년 가을 파리에서다. 히피 패션의 변형으로 보았던 당시의 키치패션은 고급스럽거나 우아함을 벗어던지고 몸에 맞지 않는 듯 보이는 작은 옷을 입거나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색상을 매치하고 부조화스러운 의상과 아이템을 마구 뒤섞었다.

◆나만의 과감한 패션

이렇듯 원색의 색감과 과장된 디자인, 유치한 듯한 아이템이 포인트로 가미된 키치룩. 톡톡 튀는 발랄함을 표현하기에 제격이지만 센스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키치룩이 오히려 촌스러울 수 있으니 세심한 코디가 필요하다.

키치룩에서 컬러야말로 첫 단추와도 같다. 특히, 비비드한 컬러와 겨울의 무채색 컬러의 조화는 더욱 빛을 낼 수 있다. 눈에 띄는 포인트 아이템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고 전체적인 스타일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색상을 선택하면 좋겠다. 하지만 무턱대고 컬러풀한 색상을 배합하는 것은 위험하다. 컬러 배합을 보다 조화롭게 하고자 한다면 톤을 맞추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색상에 익숙해졌다면 좀 더 과감하고 유니크한 아이템을 눈여겨보도록 한다. 평소 자주 활용하는 체크나 스트라이프 스타일이 아닌 캐릭터가 가미된 것이라든지, 한 번도 도전해보지 않았던 스타일로 키치룩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추운 겨울이지만 열대의 플라워 프린트나 애니멀 프린트 등 야성적이면서 이국적인 느낌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음은 독특한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겨울의 한파를 막아줄 머플러나 장갑을 평소와는 다르게 유니크한 아이템을 선택한다면 키치룩 완성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다. 스터드가 박힌 클러치 백이나 슈즈도 좋고, 찢어진 스타킹이나 레깅스도 키치패션에 좋은 아이템이 된다. 그러나 독특한 디자인의 액세서리를 선택했다고 해서 키치패션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 안에 본인의 개성 또는 어필하고자 하는 이미지가 충분히 녹아들어 있어야 하겠다. 액세서리를 여러 개 겹쳐도 좋다.

마지막으로 키치룩 완성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초등학교 문구점 동전 지갑도 클러치 백처럼 당당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자신감이다. 배 숍매니저는 "나한테 안 맞을 거라도 미리부터 겁낼 필요는 없다"면서 "겁부터 내지 말고 당당하게 연출하는 자신감을 키울 것"을 조언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