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조차 "수십년 상징인 파란색을 왜 버려야하느냐?" 색깔론 휩사인 빨간 새누리당 로

입력 2012-02-09 08:09:32

논란 새누리당 로고 제작자는 침대는 과학이 아닙니다 카피라이터

수십년 상징인 파란색을 버리고 크림슨 레드 빨간색으로 바뀐 새누리당의 색깔에 대해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7일, 민주정의당(1981년) 시절부터 상징색으로 써 오던 32년 상징색인 파란색을 한군데도 비치지 않고 완전히 버렸다. 대신 빨간색(크림슨 레드)과 흰색을 채택하였다. 새누리당 로고의 흰색과 빨간색은 태극기에서 따왔다고 한다. 흰 바탕에 빨간색 그릇 모양의 심볼이 들어간 새 로고, 역시 논란에 휩싸였다.

새누리당은 새 로고를 국민을 품는 그릇이자 미소를 상징하는 입술, 세로로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귀의 모습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가득이나 안보 논란을 피할 수 없는 입장이던 한나라당은 6.25를 경험한 세대에게는 레드콤플렉스를 연상시키는 빨간색 쓰면서 "'붉은 악마'와 같은 젊은 세대의 선호와 기호를 반영했다"고 했다. 색깔에 대한 연령층별 기호는 확실한 차이를 지닌다. 로고를 제작한 사람은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로 유명해진 광고 카피라이터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7일 오후 당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의원은 "수십 년 상징색인 파란색을 왜 버려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 파란색을 왜 버려야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은 시민들에게도 필요한 부분이다. 일부에서는 진보신당과 구별이 되지 않으니 재고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경재 의원은 "태극기에서 빨간색을 따왔다면서도 (태극기의) 파란색은 왜 버리는지, 보수층은 최근 좌클릭 정책과 연관해 혼란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는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꾸는 데 대해서도 박근혜계 핵심 중 한 명인 유승민 의원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이란 이름은 특정 종교의 느낌이 나는 데다 심지어 목사님들도 이단 논란이 있는 '신천지 교회 같다'며 싫어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의원총회에서 더 많은 시민들의 여론이 수렴될 줄 알았는데, 국민과의 소통이 그리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들 했다. 당명을 바꾸는 것이나 로고를 정하는 것이나 너무 성급하게 정해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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