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임용시험 오류 더 있었다

입력 2012-02-07 10:21:15

합격자 재공고 10명 이외 성적 잘못 입력 3명 발견

거듭된 초등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번복(본지 4, 6일자 보도)으로 물의를 빚은 대구시교육청이 실수로 합격을 뒤바꾼 10명 이외에 임용시험 성적입력 과정에서 또 다른 착오를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발표가 난 다음 날인 4일 3차시험 전체 응시자 450명의 채점답안을 재검토한 결과 152명의 성적 입력이 잘못된 것을 발견, 이 중 당락이 뒤바뀐 10명의 합격자를 재공고했다.

성적입력이 잘못된 과목은 '교직적성 심층면접', '교수학습과정안 작성', '수업실연', '영어수업실연', '영어면접' 등 5개 중 교수학습과정안 작성 과목이었다. 성적입력을 담당한 직원의 실수로 채점번호와 시험실을 역순으로 기재한 것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성적입력 오류는 3차 시험의 또 다른 과목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직적성 심층면접, 수업실연, 영어면접 등 3개 과목에서 수험생 3명의 성적이 잘못 입력된 것.

이들 3명의 점수는 최종합격자 발표 당일인 3일 오후 시교육청이 채점답안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발견'수정됐으며, 합격이 뒤바뀐 10명과는 별도의 수험생들이다. 이 중 1명은 합격, 2명은 불합격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들 3명의 경우는 채점답안지의 점수를 전산 입력하는 과정에서 숫자를 잘못 옮긴 단순 오기(誤記)"라며 "당락과는 관계가 없어 정정공고문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초등교사 임용시험 수험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시교육청을 질타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시험 준비생은 "10명의 불합격이 바뀌었지만 응시생 모두가 피해대상자"라고 지적했다. "(합격자 번복은)수험생들을 두 번 죽인 것"이라는 글도 있었다.

이번 같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교육당국이 임용시험 성적관리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담당 직원 1명이 수백여 명의 채점답안을 전산입력하고 이어 다른 직원이 검사하는 식이어서 최초 입력에서 발견한 오류를 잡아내기 힘들다.

한 수험생 학부모는 "이런 식이라면 이미 지나간 해의 임용시험 결과도 믿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이 임용시험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충남도교육청도 올해 초등교사 임용시험의 시험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인정하면서 뒤늦게 3명을 추가로 합격시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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