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과 애정 밝혀 '이별 예고'…朴, 불출마 선언 시간 문제
15대 국회부터 대구 달성군에서 내리 4선을 기록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달성과의 석별(惜別)을 예고했다. 비례대표를 포함한 총선 불출마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미뤘지만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 집권 여당 앞에 놓인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결기'를 내비쳤다.
6일 대구 달성군을 찾은 박 위원장은 지구당 당원협의회 관계자들과의 오찬에서 "'정치적 고향인 달성군을 앞으로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매번 선거 때마다 다른 곳에 출마해 달라는 권유와 압력을 많이 받았지만 군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지역구를 고수했다. 그 마음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밝혀 달성군과 달성군민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지역구 의원이 아닌 비대위원장으로서의 깊은 고민도 털어놓았다. 불출마 검토 배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책임이 막중하고, 당 쇄신도 하면서 총선도 잘 치러야 되고, 이런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던 지난달 31일 답변보다 구체화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달성군민 각계각층의 의견을 조만간 전달받고 (불출마 여부를)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공천 신청이 10일까지인 만큼 박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7일 오후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뜻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박 위원장을 맞이한 달성군 당원협의회 간부들의 표정도 다소 어두웠다. 지역구로서는 마지막 달성 방문일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날 오찬에서 참석자 대다수는 "아쉽지만 큰일을 위해서는 (박 대표를) 보내드려야 한다" "대선에서 꼭 성공하셔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달성과의 인연 내려놓기에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이종진 수석부위원장은 "박 비대위원장이 원내에 있어야 달성의 일도 계속해서 챙길 수 있고, 대선을 앞두고 동료 의원들과 함께 더 많은 힘을 모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비례대표를 받으라는 것이 지역구민 다수의 뜻"이라며 "조만간 여론을 박 위원장 측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1시간 30분 정도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 마무리 발언에서 남부권 신공항과 관련해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문오 달성군수 등 자치단체장이 함께 했고 주성영·최경환 시·도당위원장, 박종근·주호영·조원진 의원뿐 아니라 예비후보들도 상당수 나와 '눈도장 찍기'에 열을 올렸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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