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29일까지 다시 연장
대구시와 ㈜대구뮤지컬센터와의 협상 결렬로 대구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대구뮤지컬전용극장 건립 사업이 무산 위기에 몰린 가운데 민간투자사업자인 대구뮤지컬센터에서 29일까지 협상 연장을 제의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구시는 협상 마감 시한인 6일까지 대구뮤지컬센터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으며 대구뮤지컬센터에서 이날 오후 늦게 시에 협상 연장을 제의해왔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협상 연장 제의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대구뮤지컬센터 측과의 협상을 통해 뮤지컬전용극장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 이견 왜 좁혀지지 않나
대구시와 대구뮤지컬센터 간에 이견을 보인 사안은 크게 사업 해지 시 지급금 산정방식과 주차장 면수 문제이다. 해지 시 지급금은 뮤지컬전용극장을 건립하고 이후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할 경우 대구시가 일정 부분의 투자비를 보전해주는 금액으로 산정방식의 경우 대구시는 정률법(定率法)을, 대구뮤지컬센터 측은 정액법(定額法)을 각각 주장해왔다. 종전엔 정률법을 적용해왔으나 2010년 12월 민간투자법이 개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구뮤지컬센터에서 산정 방식을 정액법으로 바꿔 협상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대구시는 난색을 표하며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대구뮤지컬센터 측은 기획재정부의 유권해석까지 받았다는 입장이고 대구시는 정액법을 적용할 경우 최고 75억원의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차장 면수도 최초 공고를 했던 280면에서 대구시는 추가로 100대를, 대구뮤지컬센터 측은 39대를 추가하기로 제시해 이견을 보였다. 대구시는 기존 주차장 사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추가로 100대의 주차면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대구뮤지컬센터는 수익성과 구조상 추가로 40대 이상의 주차면수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 밖에 관리운영기간도 대구시는 17년 6개월, 대구뮤지컬센터는 20년으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향후 전망과 문화계 시각은
현재로서는 대구시와 대구뮤지컬센터 간의 입장 차가 워낙 커 협상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특히 해지 시 지급금 문제는 적용방식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쪽에서 양보하지 않는 이상 타결이 어렵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대구뮤지컬센터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며 협상 연장을 제의해 온 만큼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대구시는 협상이 결렬되면 뮤지컬전용극장 건립에 대해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에서 뮤지컬 전용극장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식하는 만큼 건립 추진은 계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뮤지컬전용극장의 위치와 공유재산법에 대한 사업 투자 방식 등을 검토하는 한편 실내를 콤플렉스 형식으로 하느냐, 전용극장 형식으로 하느냐 등 이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계에서는 뮤지컬전용극장 건립을 놓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 뮤지컬전용극장 건립사업이 '뮤지컬도시'라는 이미지에 걸맞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데다 공연 인프라 구축에도 꼭 필요한 사업이며 사업이 무산될 경우 대구시의 공연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에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대구에 이미 공연장이 적잖기 때문에 굳이 무리하게 뮤지컬전용극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으며 공연콘텐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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