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 잡은 이상 아시아 최고는 되야죠"
대구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 도시를 꿈꾸고 있다. 올 10월에는 20년 만에 전국체육대회가 열려 대구는 스포츠 열기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6일 열린 '2011년 대구체육상 시상식'에서 우수 선수상을 받은 체육 기대주 3명을 만나본다.
(1) 테니스 김재환
올해 3학년이 되는 영남고 김재환(18)은 주니어를 넘어 한국 테니스계를 이끌 에이스가 될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남고부 개인단식 1위, 에이곤 국제주니어테니스선수권대회 및 아시아'오세아니아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개인복식 2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자질을 알렸다.
김재환은 "상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올해 전국체육대회가 대구에서 열리는 만큼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고교 1학년 때 이미 국내 또래 중 적수가 없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고 1때인 2010년 전한국학생선수권대회와 전한국주니어테니스대회 18세부 개인단식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상대 영남고 테니스부 감독은 "재환이는 고 1때 이미 국내 고등부를 평정하고 지난해엔 국제대회만 뛰었다"며 "현재 세계주니어랭킹이 70위로 국내 주니어선수 중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성인 대회를 뛰어야 하는 만큼 주니어 성적은 큰 의미가 없고, 다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15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한국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성인 무대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을 치른다. 물론 예전에도 이 대회에 출전하긴 했지만 나이가 어렸던 만큼 큰 의미가 없어 이번이 성인 무대 첫 도전이라는 각오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재환의 장점은 좋은 체격과 힘이다. 키 184㎝, 몸무게 78㎏으로 체격이 국내 선수 중 큰 편이고 여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또한 상대를 압도한다. 부모로부터 받은 좋은 유전자도 김재환에겐 큰 힘이다. 아버지는 실내테니스장을 운영하며 오랫동안 테니스 지도를 했고, 어머니는 경북도청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김재환은 "동천초교 3학년 때 테니스를 시작했다. 부모님이 권유하실 땐 하기 싫다고 했다가 나중에 옆집 사는 형의 '재밌다'는 말에 솔깃해 오히려 부모님께 하겠다고 해 라켓을 잡았다"며 "운동을 하게 된 것에 후회가 없고 테니스를 선택한 것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재환의 올해 목표는 프로에 진출할 수 있는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는 "올 5월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주관의 대구국제남자퓨처스대회와 8, 9월의 US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 포인트를 따서 프로에 입문하는 게 우선 목표"라며 "장기적으론 아시아 선수 중 최고가 되고 싶고,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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