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콘텐츠 다양 시장 급성장…'스토리K' 20일만에 6천대 팔려

입력 2012-02-07 07:05:22

킨들파이어
킨들파이어
아이리버
아이리버 '스토리K'

전자책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전자책 시장이 지난해부터 저렴한 단말기 보급과 콘텐츠 확대 등으로 2010년 1천975억원에서 지난해 2천891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교보문고와 아이리버가 공동 개발한 전자책 단말기 '스토리 K'는 17일 출시 이후 총 6천 대가 나가면서, 2001년 국내 첫 단말기가 나온 후 11년 동안 팔린 단말기 판매량 6만 대의 10%를 20여 일 만에 팔았다.

스토리K의 인기비결은 가격이다. 보통 20만원대가 훌쩍 넘는 기존 단말기에 비해 스토리K는 9만9천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대신 음악재생, 인터넷 검색 같은 부가기능을 뺐고 흑백화면으로 종이책과 비슷한 질감을 살렸다.

콘텐츠도 다양해지고 있다. 종이책의 판매부진을 우려해 전자책 출산을 꺼리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에 출간하는 일도 이어지고 있다.

콘텐츠 이용자도 늘었다. 종이책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수백 권의 책을 단말기에 넣어 다닐 수 있다는 강점 때문이다. 교보문고의 경우 지난해 전자책 매출이 2010년 대비 78% 늘었다.

직장인 최규환(34) 씨는 "기존의 종이책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전자책은 아무래도 읽을 때 집중력이 떨어졌었다"며 "지금은 워낙 종류도 다양한데다 단말기도 좋아져서 전자책을 읽기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전자책 시장 매출이 종이책의 10% 수준까지 올라섰다. 2010년 미국 전자책 시장은 2008년 대비 12배나 성장한 반면 하드커버 종이책 시장은 0.9%, 보급판인 페이퍼백 시장은 14% 성장하는 데 그쳐 수년 내에 전자책이 종이책을 역전할 전망이다.

스토리K와 마찬가지로 199달러의 저가형 단말기인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열풍도 무섭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킨들 파이어는 출시 3개월여 만에 600만 대를 돌파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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