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도 富農만 웃네…소득 양극화 갈수록 심해

입력 2012-02-06 10:13:34

年 판매액 '0' 12만여가구…1억 이상 고소득자 급증

소득 양극화 현상이 농촌에서도 심해지고 있다.

70세 이상인 고령 농가 5곳 중 4곳은 농산물의 연간 판매액이 1천만원에도 못 미치는 저소득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의 의뢰로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분석한 '2010 농림어업총조사 자료 활용성 제고를 위한 심층분석 연구'를 보면 농산물 판매금액이 연간 3천만원 이상인 농가는 2000년 9만300가구에서 2010년 15만2천100가구로 68.4%나 늘었다.

특히 2억원 이상 초고소득 농가는 같은 기간 1천800가구에서 8천700가구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을 판매한 가구도 5천900가구에서 1만7천400가구로 10년 사이 196.6%나 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농산물 판매가 전혀 없었던 농가는 2000년 9만600가구에서 2010년 12만5천100가구로 38.0%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판매 농가가 자급농으로 전환하거나 도시민들이 소규모 농지를 보유하며 겸업으로 농사를 짓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산물을 판 가구 중 판매액이 3천만원 미만인 저소득 농가는 10년 새 25.1% 감소했다.

영농 형태별로 축산농가가 1억원 이상 고소득 비율이 13.0%로 가장 높았고 화훼(7.1%)와 특용작물(4.5%), 채소(2.8%) 농가 등이 뒤를 이었다. 논벼는 1억원 이상 고소득 비율이 0.5%에 불과했고, 식량작물 역시 0.5%로 미미했다.

농가주가 70세 이상 고령인 농가는 37만1천500가구로 전체 농가의 31.6%에 이르지만 이 중 80.9%가 농산물을 전혀 판매하지 않거나 판매액이 1천만원 미만이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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