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성적 잘못 입력, 불학격 수험생 항의 받고 합격 뒤바뀐 10명 확인
대구시교육청이 초등교사 임용시험 2차 합격자를 최종합격자로 발표하는 오류(본지 4일 2면 보도)를 범한데 이어 합격자 10명을 불합격 처리한 것으로 드러나 임용시험 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2012학년도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발표가 난 3일 불합격된 수험생 이모(26'여) 씨가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실수로 이 씨의 3차시험 성적을 잘못 입력해 불합격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시교육청은 조사반을 투입해 3차시험 응시자 450명의 채점답안에 대해 재검토했고 이 과정에서 152명의 성적이 잘못 입력된 사실을 확인했다. 오류가 발생한 과목은 지난달 18, 19일 치러진 3차시험 5개 과목 중 '교수학습과정안 작성' 과목이었다. 성적 입력 결과를 다른 직원이 확인했지만 오류 여부를 알아채지 못했다.
시교육청은 "통상 면접이 포함된 3차시험에서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수험번호 대신 채점번호를 부여하는데, 담당 직원이 채점번호에 맞춰 성적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152명의 성적을 잘못 입력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체 24개 시험실 중 8개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른 152명의 성적이 실제 시험실과 역순으로 입력됐던 것.
이 때문에 최종 합격자 315명 가운데 이 씨를 포함한 10명의 합격자가 뒤바뀌었고 시교육청은 합격자 정정공고까지 내는 소동을 빚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3차시험 응시자 전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정정공고 사실을 알리며 사태 수습에 진땀을 뺐다. 9, 10일에는 불합격자를 위한 답안지 열람도 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측은 "업무소관인 교육국장을 6일자로 직위해제하기로 하고 기타 관련 직원들에 대해서는 감사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만에 합격자에서 불합격자로 뒤바뀐 수험생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10여 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5일 오후 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10명을 추가합격시키고 원래 발표대로 합격처리 해달라"라고 요구했고, 시교육청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답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 오류로 인해 시험 주관기관으로서의 신뢰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3일 최종합격자 발표 당일에도 2차 합격자를 최종합격자로 잘못 발표했다가 이를 번복해 응시생들의 항의를 받았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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