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朴 위원장 대선 필패" 정두언 "당명 반대가 압도적"
'박근혜 흔들기'가 숙지지 않고 있다. 당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박 비대위원장을 향한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 위원장이 대표로 있던 시절 대변인을 지낸 전여옥 의원은 최근 박 위원장을 계속 공격하는 이유에 대해 "당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라며 "자잘한 계산을 했다면 박근혜 세력에 맞서 힘든 정치를 안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은 당을 위한 역할은 있지만 대선 후보가 되면 필패(必敗)"라며 "(이명박 후보와 붙었던) 2007년 경선에서도 그런 판단을 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했다. '대안부재론'에 대해서는 "지금의 여론조사에 연연하지 마라. 부질없다"며 "문재인이 치고 올라가는 것을 보라. 노무현은 2%에서 시작했다. 당내에도 대통령 후보가 꽤 있고, 외부에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전 의원은 2005년 당 대변인 시절 한 행사장에서 당시 박 대표의 우비 모자를 대신 씌워준 상황을 자서전에서 기록, "옆에 있던 의원들이 내게 말했다. '전 대변인, 뭐 하고 있나? 대표님 머리 씌워 드려야지.' 순간 나는 당황했다. 자기 우비 모자는 자기가 쓰면 되는 것 아닌가? 박근혜 대표는 한마디도, 미동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쇄신파로 거론되는 정두언 의원은 당명 개정에 반발하며 박 비대위원장이 의총장에 불출석할 것을 주문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이란 당명에 대해 그동안 나름대로 여론수렴을 한 결과 안 되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라며 "문제는 의총에서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하느냐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7일 열리는) 의원총회에 박근혜 비생대책위원장은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새 당명에 대해서는 당 소속 현역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절차적 문제점이 제기돼 의총이 예정돼 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 해체 후 재창당'을 주장해왔다. 정 의원은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에 대해서는 "내가 이런 사람들에게 심사를 받아야 하는지 자괴감이 대부분"이라고 비꼬았다.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으로부터 제명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5일 욕설과 막말을 섞어 박 위원장을 겨눴다. 그는 "×발 세상 ×같다. 인생 사십 넘게 살아 보니 결국 제일 중요한 건 부모 잘 만나는 것. 정치 ×나게 해 봐야 부모 잘 만난 박근혜 못 쫓아가"라는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으며 "홍준표 (전 대표)가 ×나게 불쌍해. 나보다 더 못난 부모 만나 세상 치열하게 살면 뭐해, 박근혜가 (당권) 잡고 있으니까 공천 못 받을 것 같다. ×발, 4선에 당 대표까지 했는데도 서울 국회의원 하다 보니 아직도 간당간당 눈치 보고"라고 썼다. 강 의원은 이 글을 몇 분 뒤 삭제했는데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요즘 새누리당을 보며 감정이 격해 있던 차에 술을 좀 마시고 썼던 글이며 일부 부적절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은 사과하지만, 내용은 진심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새누리 유치원 교사 모집. 조건은 전과 없고 농담 안 하고 돈 안 먹고 담배 안 피우고 트위터 잘하는 용모단정한 남녀"라는 글을 올렸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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