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대] 돌아온 외국인

입력 2012-02-04 07:17:40

올 들어 12개월여 만에 7조 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이며 국내 시장을 독식해 상승장으로의 전환에 불을 댕긴 외국인의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외국인 자금이 유럽 위기가 완화 국면에 들어서자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으로 급속히 환류하면서 코스피 1,950선의 지겨운 박스권 상단과 철옹성 같던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 6개월여의 매물 밀집대를 돌파한 만큼 2,000선 중반까지 완만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 자금의 절반 이상이 유럽계 자금으로 파악되고 있어 리스크 당사국의 유럽 문제 해결에 따른 자신감 회복이 국내 시장의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탄탄한 경제성장률과 미국의 ISM 제조업'고용'주택지표의 호전, 유로존의 제조업'서비스업 지수 등도 긍정적이다. 이번 장세의 박스권 상단 돌파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따라서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 염려는 당분간 기우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동안의 단기 상승폭이 커 다음 주 옵션만기일을 전후한 숨고르기 이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고 종합 지수의 이격 조정 시 유럽위기 개선에 따라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에너지 관련주(정유'태양광'원자력 등)와 조선업종, 밸류에이션 대비 저평가 트로이카대형주(건설'은행'증권), 그동안의 외국인 공매도 집중에 따른 숏커버링 유입 기대종목, 현 시장의 추세업종인 IT 대표주 등에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을 두고 주도주 부각 시까지는 업종별'종목별 순환 상승에 대비한 길목 지키기로 대응하는 전술이 바람직해 보인다. 홍영기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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