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에 3천원, 금(金)값 된 장미.'
꽃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졸업과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2월이면 매년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올해는 꽃 재배량 감소와 고유가 등으로 꽃 가격이 예년보다 높게 형성됐다.
1일 칠성동 꽃도매시장에서 비탈품종 장미 1단(10송이)은 1만~1만3천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천~9천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30%가량 높은 가격이다. 프리지어, 안개꽃 등 다른 꽃들도 비슷한 가격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소매가격은 판매처별로 다르지만 장미 한 송이 가격이 2천~3천원 정도다.
대구꽃백화점에서 솔로몬 꽃집을 운영하는 신영진 씨는 "장미 가격은 연초부터 상승해 설이 지나고 난 뒤에는 빠르게 오르며 1단에 1만원대를 넘어섰다"며 "꽃 수요가 많아지는 2월이면 매년 가격이 오르지만 올해는 유난히 비싸다"고 말했다.
꽃 가격이 급등한 것은 고유가와 재배량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겨울에 꽃을 출하하려면 난방을 통한 시설재배를 해야 한다.
하지만 등유 가격이 지난해 1월 1천196.03원에서 올 1월 1천378.07원으로 1년 사이 15%가량 오르면서 꽃 원가가 상승했고 기름값 부담으로 재배를 그만두는 농가도 많아지는 추세다.
2007년 전국에 1만2천440가구였던 화훼재배 농가는 2010년에는 1만347가구로 17%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도매시장에 들어오는 물량도 크게 줄었고 장미는 30% 이상 감소했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자 소비자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졸업 시즌이 다음주부터 시작되지만 도매시장에서 소매상들의 주문량이 예년에 비해 줄었다. 한 상인은 "소매상들이 가격이 많이 오른 장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꽃을 많이 주문하고 있다"며 "졸업 시즌이면 나타나는 뜨내기 상인들도 올해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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