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어보자 부산 센텀시티" 동대구환승센터의 성공 방정식은

입력 2012-02-02 10:55:35

대구시와 신세계(사업시행자)가 공동 추진 중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2009년 3월 개점)과 여러모로 비교되고 있다.

'규모의 경제학'으로 부산 백화점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신세계가 대구 환승센터 사업시행자로 나서 센텀시티점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대구 유통시장 재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 빅3로 꼽히는 신세계는 현대, 롯데 등 경쟁 업체와 달리 대구 지역 점포가 없다. 신세계는 1973년 대구에 백화점을 개점했으나 4년 만에 철수한 아픈 기억이 있다.

신세계는 대구 유통시장 재진출에서 부산과 마찬가지로 규모의 전략을 세우고 있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연면적(29만3천909㎡) 기준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유통업계에서 중시하는 매장(영업시설) 면적이 12만6천447㎡이다. 매장 면적 역시 국내 최대로 순수 판매시설 8만3천42㎡, 스파랜드'영화관'아이스링크'대형 서점 등 기타 시설 4만3천405㎡이다.

영업시설(환승지원시설) 면적 기준으로 따지면 2010년 최초 사업계획상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14만2천여㎡로 센텀시티점보다 크다.

판매시설 면적(7만5천여㎡)은 뒤지지만, 업무시설(컨벤션센터, 오피스) 2만3천여㎡, 문화교육시설(영화관, 문화센터, 대형 서점) 1만9천여㎡, 테마'엔터테인먼트시설(한방의료센터, 키즈테마파크, 푸드테마파크, 패밀리엔터테인먼트) 2만5천여㎡ 등 다양한 복합시설에서 센텀시티점보다 월등히 앞선다.

여기에 신세계는 1일부터 대구시와 최종 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센텀시티점 수준 이상까지 판매시설 면적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워터파크(스파) 및 아쿠아리움 시설까지 보완할 계획이며, 환승센터와 무빙워크로 연결하는 공동차고지에는 골프 및 연회장 시설까지 추가한다.

그러나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신세계 센텀시티점 수준의 고객 확보까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의 지난해 매출(12월 25일 기준)은 2010년 대비 19% 증가한 7천620억원으로 전국 6위에 올랐다. 지난해 3월 개점 2주년 당시 누적 쇼핑객은 2천만 명, 드나든 차량은 540만 대에 달했다. 센텀시티점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 3년 내 1조원대 매출로 영남권 1번점, 전국 3위권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경우 주변 인프라가 센텀시티점를 따라가지 못한다. 센텀시티는 전국구 관광지로 급부상한 해운대 요지에 위치해 관광객 수요가 상당하다. 일본 등지 해외 고객이 전체의 30% 이상이나 차지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는 "보수적인 대구경북 정서를 고려할 때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쇼핑시설의 성패는 전국 또는 해외 고객을 얼마나 그러모으느냐에 달려 있다"며 "대구경북 관광 수요가 부산에 훨씬 못 미친다는 점에서 외부 고객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무언가 획기적인 유인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준'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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