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람들이 보여준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온 아프리카 가나의 미등록 이주 노동자 아풀 벤자민(42) 씨가 각계의 도움으로 지난달 16일 친동생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받은 뒤 퇴원했다.
벤자민 씨가 병상에서 일어나기까지 각계의 온정이 있었다. 2007년 여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 땅을 밟은 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던 벤자민 씨는 만성신부전증으로 대구의료원에서 일주일에 3번씩 혈액 투석을 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대구의료원은 여러 곳에 도움을 청했고, 벤자민 씨의 딱한 사연은 본지 이웃사랑 코너(2011년 9월 7일자 8면 보도)에 소개돼 1천588만6천100원이 모이는 등 모두 3천15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동산의료원 사회사업실과 대구의료원 원목실도 힘을 보태 벤자민 씨의 교통비와 기본 생활비를 지원했다.
현재 벤자민 씨는 대구평화교회 부설 대구이주민선교센터 안 쉼터에서 머물고 있는 상태. 아직 7개월에 걸친 면역 치료가 남았고, 이 때문에 후원의 손길이 더 필요하지만 그의 표정은 한결 밝아졌다.
벤자민 씨는 "이방인인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병원 관계자들과 대한민국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치료가 끝나 고국에 돌아가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전했다. 후원 문의는 대구의료원(053-560-7451).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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