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를 감싼 유연한 곡선…20세기 모던가구 새 장
한복의 우아한 아름다움이, 한옥이 가진 건축적, 미학적 가치의 재발견이 우리 생활에 변화를 가져온 계기가 되었던 때가 있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아름다움의 발견은 그것을 즐기려는 현대인들이 늘어나면서 생활의 필요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려는 사람들과 함께 다양해진 기호와 보다 나은 삶의 질에 대한 욕구로 이어지고 있다.
외모에 대한 관심만큼 이제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의미 역시 소극적인 휴식과 생활의 사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취향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개성이 돋보이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리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Furniture'전시는 20세기 모던가구디자인의 첫 장을 열었던 북유럽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소개되는 여러 디자이너 중 아르네 야콥슨( Arne Jacobsen, 1902~1971, 덴마크)과 폴 키에르홀름(Poul Kjaerholm, 1929~1980, 덴마크) 두 디자이너의 작품은 유연한 곡선과 엄격한 직선의 사용으로 서로 대비를 이루며 마주하고 있다. 껍질이 반쯤 벗겨진 달걀과 비슷한 모양과 닮아 에그체어(Egg Chair 1957)라고 이름 붙여져 아르네 야콥슨의 대표적인 작품인데, 머리 받침과 등받이 그리고 팔걸이가 끊어짐 없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유연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영화나 광고에서 독특하고 매력적인 이 에그체어를 자주 만날 수 있다. 반면 정밀한 디테일과 단순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디자인으로 최고의 독창성을 인정받는 덴마크 디자이너 폴 키에르홀름의 라운지체어는 차갑고 딱딱한 철제에서 절제된 예술성과 순수성을 끌어낸 디자인으로 현재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과 치밀하게 계산되어진 인체공학적 형태는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한다. 2004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새롭게 미술관을 리뉴얼하면서 폴 키에르홀름의 가구로 인테리어를 새 단장해 다시 한번 그의 디자인에 대한 명성을 확인하게 하였다.
리안갤러리 김혜경
▶ ~2월 26일 리안갤러리 053)424-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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