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브라질 전훈 동행취재] 다시 살아나는 '축구장의 전설'

입력 2012-01-30 08:46:58

마라카낭스타디움 리모델링…월드컵 결승 2번 개최 '영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스타디움. 월드컵 개최를 위해 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스타디움. 월드컵 개최를 위해 개'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이호준기자
공사 현장 경기장 조감도
공사 현장 경기장 조감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결승(7월 14일)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Maracana)스타디움이 리모델링을 통해 '뉴 마라카낭'으로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25일 찾은 마라카낭스타디움은 겉모습만 원래의 모습을 가지고 있을 뿐 내부는 철거해 다시 짓는 수준의 개'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마라카낭스타디움의 공사비는 11억 헤알(약 7천2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신축에 버금가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형의 마라카낭은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꼽히는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를 모델로 삼아 리모델링하고 있는데, 월드컵을 앞두고 열리는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6월 16~7월 1일) 때 일반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축구장의 전설', '브라질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마라카낭스타디움은 1950년 제4회 월드컵축구대회 개최를 위해 2년 동안 밤낮없이 공사해 지은 축구 전용 경기장으로, 22만 명(좌석 17만8천 명, 입석 4만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것은 물론 브라질과 우루과이의 결승 리그 최종전 당시 20만 명에 가까운 관중이 입장해 세계 축구 경기 역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당시 개최국 브라질은 승승장구하며 4개국이 펼친 결승 리그에 진출했고, 2승으로 우루과이(1승1무)에 앞서 있던 브라질로서는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했으나 7월 16일 이곳에서 1대2로 역전패당해 '통곡의 구장', '저주받은 경기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마라카낭스타디움은 '마라카낭의 비극'으로 불리는 1992년 열린 브라질 전국 선수권 결승에서 발생한 스탠드 낙하 사고로, 입석을 줄이고 9만5천 석을 만드는 등 두 차례 보수 공사를 거쳐 8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축소됐고, 현재 다시 6만4천 석 수준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마라카낭스타디움은 월드컵 결승을 두 번 치르는 첫 경기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게다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의 개'폐회식도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주경기장이 아닌 축구 전용구장에서 개'폐회식이 열리게 된다.

한편 브라질은 1950년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을 유치해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마나우스, 나탈, 벨로 오리존테, 포르탈레자, 살바도르, 포르토 알레그레, 헤시페, 꾸이아바, 꾸리찌바, 브라질리아 등 12개 도시에서 경기를 연다. 대회는 2014년 6월 13일 상파울루의 이타케라(Itaquera)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 경기를 시작으로 7월 14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에서의 결승까지 한 달간 열린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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