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두 번 한 사람 접어!' '방귀 뀌려다 다른 생리현상 나온 사람 접어!' 등 술자리에서 인기 있는 손병호 게임을 전 국민에게 전파시킨 장본인, 배우 손병호. 인생의 전성기가 언제냐고 물으면 주저 없이 '지금'이라고 대답하는 손병호에게 이것저것 궁금한 점들을 물었다. 대답도 주저함이 없었다.
-원래 예능에 감이 뛰어났나.
▶다 준비하고 노력해야 이뤄진다. 김수로를 따라서 예능 프로에 첫 출연했는데 모든 것이 철저한 준비 속에 이뤄진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후 예능 프로에서 큰 웃음을 주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손병호 게임'도 그렇게 나온 것이다.
-얼굴에서 매력 포인트는.
▶눈썹과 눈빛. 배우는 눈빛으로 말해야 하는데 내 눈망울은 살아있다. 눈썹은 여성보다 더 아름다울 정도로 하늘로 치솟아 이쑤시개를 올려놓는 놀이를 할 수 있다. 게임 기능까지 되니 더없이 좋다.
-사건사고, 스캔들은 없었느냐.
▶한 번도 사건화된 적은 없다. 나쁜 일을 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살지도 않았다. 배우로서 다행스럽다. 하지만 고백하면 십수 년 전 가벼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건이 있었다. 그래도 당당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는데 단속 경찰관에게 왜 또 내 차를 몰고 집으로 가라고 하느냐고 따졌다.
-경찰관에게 더 혼나지 않았느냐.
▶솔직히 말이 안 되지 않느냐? 음주로 적발됐는데 술이 깨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 그 차를 몰고 집으로 가라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이런 단속은 벌금을 내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닌가? 음주단속은 인명중시나 사고예방이 근본 목적이지 않으냐? 단속한 경찰관도 그건 맞다고 인정했다.
-출연료는 얼마나 받느냐.
▶내 입으로 얘기하기 좀 그런데…. 특급스타는 아니지만 이젠 그다음인 A급 주조연 정도의 레벨은 된다. 최민수'정우성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유령'에 첫 출연했을 때 수백만원 받았는데 이젠 10배 정도 아니면 그 이상 받는 것이 맞겠죠. 그다음은 알아서 판단.
-살인자의 눈빛 연기는 어떻게.
▶살인자의 눈빛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미움이 쌓이고,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때가 있다. 그때는 그 눈빛이 나오는 것이다. 살인자 역시 그 캐릭터로 변신해 그 감정에 몰입하다 보면 무서운 광기의 눈빛이 절로 나온다.
-별명에 대해
▶중'고교 때는 '모션 손'. 워낙 흉내를 잘 내다 보니 영화를 보고 나면 그대로 모사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소룡 흉내는 압권이었다. 지금은 별명이 많다. 워낙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다 보니 '손나발'(많이 얘기한다는 의미), '발병호'(부산하다는 의미) 등.
-좌우명과 향후 롤모델은.
▶주변 사람들과 국민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배우.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실천하고 있다. 향후 롤모델은 미국 영화계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다. 이스트우드처럼 연출가이자 배우로서 좋은 작품으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다.
권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