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는 '옆구리 투수' 전성시대

입력 2012-01-28 08:24:28

권오준에 심창민 가세…김병헌·정대현·임경완도 가세

메이저리거 김병현의 넥센 입단과 정대현(롯데), 임경완(SK)의 이적 등으로 올 시즌 마운드의 시선이 사이드암과 언더핸드 등 옆구리 투수에 쏠리고 있다.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 등 팀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보직을 맡은 이들은 올 시즌 각 팀의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시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삼성은 셋업맨으로 활약한 권오준의 덕을 톡톡히 봤다. 권오준은 2005, 2006년 오승환과 함께 'K-O 펀치'를 구축해 2년 연속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그는 특히 2006년 홀드 부문 신기록을 수립하며 최정상급 핵잠수함의 위용을 선보였다.

(넥센 김병현)

그러나 2007년 3승 5패 6홀드(평균자책점 3.41)로 부진했고, 이듬해 9월 미국 LA 조브 클리닉에서 팔꿈치 인대접합 재수술을 받으며 컨디션을 조율해 온 권오준은 지난해 53경기에서 1승 1패 11홀드(평균자책점 2.79)로 건재를 과시하며 팀의 우승을 거들었다.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6회 1사 2, 3루 위기서 선발 장원삼을 구원 등판해 2대1 승리의 발판을 제공했고, 퉁이 라이온스와의 아시아 시리즈 예선에서도 3대3으로 맞선 6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2.1이닝을 무실점(4탈삼진)으로 막아 6대3 승리에 이바지했다.

(삼성라이온즈 심창민)

권오준의 부상 완쾌로 삼성은 오른쪽 정통파(정현욱'안지만'오승환)-왼손(권혁)-사이드암 등 다양한 불펜을 갖추며 그 위용을 과시했다.

삼성은 올 시즌 또 한 명의 옆구리 투수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순위로 지명한 심창민이다. 부상과 재활로 지난해 데뷔 무대를 갖지 못했던 심창민은 최고 구속 146㎞의 직구에다 슬라이더, 싱커 등 변화구를 장착, 기대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권오준)

롯데와 SK는 서로 옷을 맞바꿔 입은 정대현과 임경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늘 마무리가 불안했던 롯데는 정대현이 뒷문을 지켜주길 바라고 있다. 불펜의 유출이 많았던 SK는 임경완이 그 공백을 메워주길 바라고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선수는 넥센 김병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동안 뛰며 394경기서 54승 60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한 김병현이 선발과 마무리 등 여러 보직에서 다양한 타자를 상대한 경험을 앞세워 국내 타자들까지 압도할지는 큰 관심거리다.

지난해 13승을 거둔 LG의 박현준과 두산의 고창성, KIA 유동훈'손영민 등도 옆구리 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1997년 쌍방울서 20승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했던 김현욱(현 삼성 코치),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서 최고의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임창용, 특유의 부드러운 투구 폼으로 1989년부터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이강철(현 KIA 코치) 등의 바통을 이을 최고의 옆구리 투수는 누가 될까.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sk 임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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