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주전 꿈꾸는 사자] (7·끝)내야수 김경모

입력 2012-01-27 08:44:02

빛 못본 유망주 "올핸 빛 볼래요"

물샐틈없는 수비와 펀치력 있는 타격으로 호쾌한 야구를 선보이겠다며 올 시즌 준비에 들어간 김경모.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물샐틈없는 수비와 펀치력 있는 타격으로 호쾌한 야구를 선보이겠다며 올 시즌 준비에 들어간 김경모.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008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김경모(23)는 야수 중에서는 KIA 타이거즈 나지완에 이어 두 번째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받은 유망주였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됐지만, 프로의 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부상도 훼방을 놓았다. 결국 입단 4년째인 지난해까지 그는 1군 무대에서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2경기 출장에 1타수 무안타, 1삼진, 1실책이 전부다. 상무를 거쳐 2010년 10월 팀에 복귀했지만, 또다시 찾아온 부상 후유증으로 지난해 1년을 2군에서 보냈다.

"전역을 보름 앞두고 나간 경기서 왼쪽 손목이 골절되고 연골이 파열됐어요. 치료와 재활훈련을 받았지만 완전히 낫지 않아 지난해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어요."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부상 때문에 2011시즌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것. 시범경기에 나섰으나 7경기에서 11타수 1안타에 그쳐 주목받지 못했다.

운도 없었다. 2군에서 고통을 누르기 위해 주사를 맞고, 아픔을 참으며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잠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면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다시 짐을 싸야 했다.

5년차로 접어든 김경모는 올해는 반드시 일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삼성은 올해 김경모를 신명철의 백업 요원이자, 차세대 주전 2루수로 점찍고 가능성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가능성만큼은 크게 보고 있다. 김경모는 2006년 대통령배와 황금사자기 2개 대회 우승과 이듬해 황금사자기 2연패를 이끄는 등 장충고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이었다. 2007년엔 청소년대표로도 활약했다. 크지 않은 체구지만 펀치력이 있고, 방망이도 매섭게 돌아간다. 여기에다 도루 능력도 갖췄다. 삼성은 김경모를 김상수와 함께 내야를 짊어질 젊은 선수로 꼽으며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가 김상수와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룬다면 앞으로 10년은 큰 걱정을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올해만큼은 좌절은 없을 겁니다. 생애 첫 스프링캠프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 올 시즌에는 반드시 1군 무대를 밟아보겠습니다."

김경모는 전지훈련서 타격 때 공에 힘을 실어 보내는 능력을 높이고 수비에선 잔 실수를 줄여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참이다. "포구 후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동작과 속도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김경모는 "빠른 발과 순간 판단력으로 수비 폭을 넓혀 2루 쪽으로 공이 간다면, 살 수 없다는 절망감을 타자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자가 있을 때면 더욱 집중할 수 있다"며 "테이블세터에 배치돼 팀의 작전을 수행하고, 찬스 때 한 방 날려줄 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 프로필

이름:김경모

생년월일:1989년 6월 15일

포지션:내야수(우투우타)

키'몸무게:177㎝/72㎏

출신교:장충고

프로입단:2008년 삼성 2차 2라운드(전체 9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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