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규 신부 칼럼집 '오산에서 온 편지' 발간

입력 2012-01-27 07:25:18

우주류·동서양을 넘나드는 유쾌한 호통과 시대 고민

소통하는 사제로 환경운동과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져온 정홍규 신부의 칼럼집 '오산에서 온 편지'(학이사 펴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정치, 사회, 문화, 교육, 환경, 산업 등 우리 사회 전 영역을 넘나드는 왕성한 지적 호기심과 학문적 깊이가 스며 있다는 평가이다.

저자의 글 속에는 생명과 소통, 융합을 화두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동서양과 지구, 전 우주를 종횡 무진하는 속 시원한 호통과 따뜻한 토닥거림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슬로시티와 슬로푸드, 작은 은행, BMW(생물활성수), 109배 수행법, 대안학교, 전통시장, 유전자변형, 공정무역, 기후변화, 생태주의, 생물다양성, 프로슈머 등에 대한 이해가 저절로 깊어지고, 실천을 다짐하는 자기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신부는 "저에게 붙은 직함이나 호칭이 여러 개 있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호칭은 저를 두고 '우리동네 신부님'이라고 불러주는 것"이라고 했다. "00본당 신부님이라 하지 않고 그냥 우리동네 신부님이라 부르는 것을 볼 때 천주교 신자가 아닌 모양입니다. 저는 늘 종교는 그 지역을 '통섭'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와 지역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마치 꽃과 꿀벌처럼 해를 끼치지 않고 서로 나누는 벌꿀의 축복이 종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경주에서 태어나 1981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1990년부터 푸른평화운동에 투신했다. 1994년 천주교환경상과 늘푸름환경대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천주교환경대상을, 2010년에는 한국지역신문협회 최우수 기자상(칼럼부문)을 수상했다. 현재 가톨릭 대안학교인 영천산자연학교 교장이며, 사단법인 커뮤니티와 경제 이사장, 사단법인 푸른평화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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