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성 13명의 혈액양 준 셈…20년간 두달마다 한번씩 헌혈
2개월에 한 번씩 자신의 피를 남에게 나눠주기를 20년째 쉬지 않고 해오는 경찰관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 보안계에 근무하는 금동직(42) 경관은 이달 12일 달성동 대구경북혈액원을 찾아 172번째 헌혈을 했다.
금 경관은 1993년 9월 울릉경찰서 첫 근무 시절 오징어 배 선원들 간의 패싸움에 긴급 수혈을 해 준 것을 시작으로 2개월에 한 번씩 헌혈을 하자고 결심, 20년째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있다.
피의 양으로 따지면 6만8천800㎖를 헌혈한 것으로 체중이 70㎏인 사람의 혈액양(5천200㎖)의 무려 열 세배에 달하는 피를 조건 없이 내놓은 셈이다. 봉사시간으로 환산하면 700시간에 가깝다.
이 같은 봉사로 2005년과 2006년 각각 대한적십자 총재로부터 헌혈 유공 '은장'(헌혈 30회), '금장'(헌혈 50회)을 받았다. 또 금장을 받은 뒤에는 헌혈 횟수를 늘려 2주에 한 번씩 헌혈에 참여 2008년도는 100회를 기록, 명예의 전당(헌혈레드카펫)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금 경관은 헌혈봉사뿐만 아니라 포항경찰서 재직 시절 우연히 알게 된 김순남(당시 75세) 할머니의 아들 노릇을 한 숨은 효자이기도 하다. 홀로 피란 와 의지할 혈육 하나 없는 할머니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10여 년간 박봉의 월급을 쪼개 어르신이 좋아하는 사탕과 과자를 사다 드리며 극진히 보살피고 있다.
김 할머니 외에도 보살펴준 인연들이 한둘이 아니다. 집중호우로 하수구가 범람하여 위기에 처한 할아버지와 손자를 구해주었던 일, 고물상을 하며 생계를 이어오던 강도사건을 계기로 알게 된 노부부 등도 보살펴 드렸다. 그 후 점심 값하라며 쌈짓돈을 내미는 어르신, 지금까지도 명절이면 안부를 물어오는 홀몸어르신들이 있어 받은 게 많았다고 회상했다.
금 경관은 생명나눔 실천뿐만 아니라 본연의 업무에도 충실히 수행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경찰청장 표창 등을 받았다. 2003년 대구 동부경찰서로 전입한 뒤에는 안심3'4동 적십자사봉사회에 등록하여 홀몸어르신 말벗, 조손가정 밑반찬 만들기, 무료급식 봉사활동 등에 참여해오고 있다.
함께 근무하는 이길락 경관은 "금 경관은 경찰서 내에서 헌혈왕으로 소문이 났다. 동료직원 가족이 백혈병에 걸렸을 때 헌혈증 10장을 선뜻 내밀기도 했다"며 칭찬을 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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