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도 전략…심플한 실루엣, 밝은 색상에 튀지 않게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는 처음 3초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만큼 순식간에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면접 시 짧은 시간 안에 자신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그만큼 외모와 복장에도 신경 써야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1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 동향 및 특징'에 따르면 채용과정에서 면접 비중은 56.3%로 가장 높았는데, 그중 외모 비중은 무려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외모란 타고난 신체보다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의상. 다시 말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스타일을 파악해 면접에서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 사람의 적성을 확인해보는 기업체와 지원자 사이의 만남의 시간으로 어쩌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면접에서 어떤 옷차림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을까?
◆여성 지원자
면접 의상에는 몇 가지 법칙이 있다. 첫째는 회색, 검정색, 베이지색 등 단정한 인상을 풍기는 색상의 정장을 선택하는 것이다. 화려하지 않을 정도의 색상만 선택한다면 무난할 것으로 여겨진다. 둘째는 유행을 지나치게 따라하는 디자인이나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짧고 딱 달라붙는 스커트나 통이 넓은 바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는 화려한 액세서리로 튄다거나 상표가 부각되는 옷이나 가방은 적절하지 못하고 자극적인 향수 또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여성의 면접 의상은 크게 스커트 정장과 팬츠 정장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떤 정장을 선택하는가는 기업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 대기업의 사무직이라면 성실하고 단정하게, 전문직이라면 감각적이고 개성 있게, 영업 또는 서비스직이라면 친근하고 호감 가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좋다.
어떤 직종이라도 목선 부분의 장식이 요란하거나 깊게 파인 옷, 지나치게 몸에 붙는 의상은 면접의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또, 바지 정장을 선택할 때 바지 길이가 너무 길거나 시선이 분산되는 색상의 조화는 피하고 벨트를 맬 수 있는 디자인이나 활동적으로 보이는 디자인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가장 무난한 선택이라면 전체적으로 로맨틱하고 엘레강스한 스타일보다는 모던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이 면접 스타일에 어울린다고 볼 수 있겠다.
가장 베이직한 디자인은 기본 원 버튼 재킷에 H라인 스커트 또는 팬츠를 입는 것이다. 여기에 리본 장식이 있는 화이트 블라우스나 톤 다운된 셔츠를 매치하면 여성스러우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구두는 어두운 색상의 3~5㎝ 높이가 적당하다.
조금 지적인 인상을 강조하고 싶다면 전체 실루엣은 심플해도 스트라이프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핸드백과 구두는 일치하는 색상으로 연출하여 세련된 느낌을 살리는 것도 필요하다. IT 업종이나 이공계 계열 회사에서는 여성의 바지 정장도 무난하다. 장식이 거의 없는 스타일로 모던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회색, 갈색 계열의 정장을 선택하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남성 지원자
정장 상의에서 단추가 몇 개냐에 따라 원 버튼, 투 버튼 등으로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감청색이나 회색의 2, 3버튼의 기본형 정장이 적당하다. 안정적 차림으로 당당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 공무원, 금융업 면접에서 적절하다. 하지만, 과감한 스타일로 원 버튼을 선택할 경우 슬림하고 피트감을 살려 경쾌하고 활발한 이미지 연출도 가능하다. 이런 스타일은 주로 광고, 디자인업계, 언론사에서 선호한다.
특별하게 멋 내기가 어려운 남성 정장의 경우 색상 선택이 관건이다. 많은 이들이 검정색 수트가 가장 무난하다는 생각에 너나없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면접 의상으로 탁월한 선택은 아니다. 검정색은 얼굴을 굳어 보이게 할 뿐 아니라 스스로 권위를 드러내는 색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도시적 느낌의 파스텔 톤과 부드러운 색상의 흰색과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검정색과 회색 등의 전형적인 색상은 단정한 이미지를 줄 수는 있지만 신입사원다운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두운 컬러보다 밝은 색상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다만 지나친 광택의 소재나 화사한 정장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다.
믿음직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패턴 없는 솔리드 계열의 짙은 감색 수트에 새하얀 셔츠를 입으면 깔끔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그레이 컬러는 좀 더 적극적인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어서 발로 뛰어야 하는 현장 직종에 응시하는 면접생들에게 적합하다. 이때는 벨트와 신발 컬러는 동일하게 맞추는 게 좋으며 색상 또한 전체 수트 색상과 비슷한 계열을 골라야 키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올해 남성 정장 트렌드는 편안하고 자유로움을 강조한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패턴과 소재의 다양화에 무게를 두는데 면접과 사회 초년생의 스타일도 예외는 아니다. 스타일은 실루엣이 심플하고 절제되지만 청량하고 맵시 있는 소재의 수트가 어울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본-지-플로워(BON-g-floor) 조성형 소장은 "소매 길이가 너무 길거나 짧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정통 정장 8~9㎝, 캐주얼 정장 6㎝), 어깨는 손가락 반 마디 정도의 여유를 두고 단추를 잠근 상태에서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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