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비 절감한다며 매표창구부터 줄이는 코레일

입력 2012-01-26 11:06:23

이번 설에 주요 철도역마다 열차표를 사려는 이용객들로 크게 혼잡했다는 보도다. 코레일이 감축 경영을 이유로 정규직원이 업무를 맡고 있는 매표창구를 상당수 폐쇄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이용객들이 크게 몰리는 명절에 창구를 더 늘려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줄였으니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는 물어보나마나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코레일은 오는 7월까지 주요 철도역의 정규직원 매표창구를 대부분 폐쇄하겠다고 25일 발표했다. 경비 절감을 위해 전국 101개 역의 117개 매표창구를 폐쇄하고 매표 업무를 맡은 정규직원 390명을 업무 전환시키거나 안내 업무를 맡기겠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매표원이 있는 30개 역 가운데 코레일 직원이 매표와 관제'안내 등을 겸한 19개 역을 제외하고 11개 역이 감축 대상에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해 동대구역은 코레일 직원이 근무하는 창구 5개가 폐쇄돼 용역업체가 운영하는 창구 7개만 남게 되고 대구역도 4개 중 3개가 폐쇄된다. 주말 하루 평균 3만 명, 1만 2천 명이 각각 이용하는 동대구역과 대구역의 매표창구가 대폭 줄어들면 과연 원활한 매표 업무가 이뤄질지 의문이다.

온라인 발권이 많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창구 매표 비율이 49.6%에 이른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발권에 익숙한 젊은 층과는 달리 노인들 대부분은 매표창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매표창구를 폐쇄해 경영 합리화를 하겠다는 코레일의 발상은 어처구니없다. 고객 서비스는 외면하고 매표창구나 폐쇄하는 것이 과연 경영 효율을 높이는 일인가. 정규직원 평균 연봉이 6천만 원에 이른다는 코레일이 감축 경영을 빌미로 애꿎은 이용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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