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선 선원 1주일째 구조않는 까닭은…

입력 2012-01-26 11:15:27

파나마 화물선 폐유 유출로 해양오염…해경 "선원 21명 안전…남은 유류

포항 영일만항에 좌주된 파나마 화물선 G호 앞 부분에 유류 이송용 호스가 길게 늘어져 있다. 해경은 26일 오후까지 G호의 유류 이송을 완료할 계획이다. 포항해경 제공
포항 영일만항에 좌주된 파나마 화물선 G호 앞 부분에 유류 이송용 호스가 길게 늘어져 있다. 해경은 26일 오후까지 G호의 유류 이송을 완료할 계획이다. 포항해경 제공

이달 19일 오전 포항 영일만항 북방파제에 부딪쳐 조난된 파나마 국적 화물선(본지 20일자 6면 보도)의 구조가 사고 발생 1주일이 26일 오전 시작됐다.

사고 당시 동해안에 발효됐던 풍랑주의보는 24일 오전 6시 해제됐지만, 사고선박에서 폐유가 흘러나오는 등 해양오염 피해가 우려돼 해경 측이 쉽사리 손을 쓰지 못했던 것이다. 선박 안에 있는 선원 21명은 현재 구조가 가능하지만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2차 기름 유출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선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6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영일만항 북방파제와 150m가량 떨어진 곳에 좌주(수심이 얕은 곳의 바닥이나 모래가 쌓인 곳에 배가 얹히는 것)된 G호(2만9천753t)에서 20일 오후 5시 30분쯤 폐유가 흘러나와 길이 500m 폭 5㎝의 기름막을 형성, 해경과 방제업체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유흡착포를 사용해 3t(유흡착포와 해수, 모래가 섞인 양)가량을 수거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유출유로 인한 2차 오염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해경은 26일 오전부터 유류 이송 펌프를 시험가동한 후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유류 이적작업을 진행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선박 내 유류를 모두 빼낸 후 대형 예인선을 이용해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킬 계획"이라며 "무전 교신을 통해 승선원 모두 무사히 잘 있는 것이 확인됐다. 선사 측과 합의해 이들의 후송 조치도 곧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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