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난국 돌파할 장수가 없네"

입력 2012-01-26 10:45:41

수도권 예비후보, 野 보다 적고…대구경북에서도 그게 그 인물

한나라당이 '장수' 기근에 고민하고 있다. 야권에 비해 열세가 점쳐지는 수도권은 상황이 심각하다. 선관위의 총선 예비후보 등록 현황에 따르면 26일 현재 전국 245개 지역구에 1천520명이 등록했다. 한나라당 후보는 546명으로, 민주통합당 589명에 비해 적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여당 후보(80명)가 야당'무소속 후보(312명)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경기도(한나라 123명, 민주통합 141명)와 인천(한나라 31명, 민주통합 34명), 대전(한나라 13명, 민주통합 20명)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구'경북에서만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을 뿐이다.

한나라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2040세대와 여성의 예비후보 등록이 특히 저조해 상당히 당혹스럽다"며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역풍을 맞고 있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한나라당 우세 지역 예비후보들을 바라보는 당 지도부의 시선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변화의 상징적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게 지도부의 목표이지만 눈에 띄는 '대어'가 없다는 평가다. 대구경북만 한정할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전국적 관점에서 배지에 도전하는 신인들의 무게감이 덜하다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이 가장 중요한 전략공천 지역인데도 당이 변화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야당에 앞서 치고 나갈 힘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과거 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인물들의 공천 신청을 허용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좁은 인재 풀을 넓히는 차원에서 '대사면령'을 통해 "과거는 덮고 가자"는 주장이다. 이 비대위원은 "한나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는 공천 경선에 신청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현행 한나라당 당헌에는 출마를 위해 탈당, 무소속이 된 사람에게는 공천 불이익을 준다고 돼 있다. 그런 원칙을 적용하지 말자는 것이다.

문호개방의 일환으로 비례대표만이 남은 옛 친박연대, 즉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 마무리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래희망연대의 지역구 출신 의원들은 이미 한나라당에 합류해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2월 초순쯤 합당 절차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송영선 의원이 이 케이스에 해당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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