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위 다음주 구성…정국, 총선체제로

입력 2012-01-25 10:19:55

공심위원장 인선에 관심…여야 모두 외부영입 고심, 공천 여론조사 2월 실

민족의 대이동이 마무리 된 25일 여야는 본격적인 총선 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공천심사위를 구성하고 공천자를 결정해 지역에 내려보내는 일정을 감안하면 바쁘다. 급한 일들은 1월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여야는 설 연휴 직후 예정된 4'11총선거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지역별 정당 대표 주자 선출에 나서게 된다. 공심위 구성 시기는 여야가 비슷한데 이번 주 당 내외 의견을 수렴해 다음 주 중 공심위 구성을 완료하면서 권역'지역별 선거전략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24일 "공천 심사를 2월 초부터 시작하고 여론조사는 2월 중순쯤 할 것 같다"며 "3월 초까지 공천자 발표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역 의원으로서는 2월 중순까지 지역구 민심을 최대치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권 사무총장은 이어 현역을 교체할 것인지에 대해 "'지역구 의원이 또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봐서 나오는 '교체지수'와 상대 당(黨)과 우리 당 경쟁자를 놓고 '누가 더 적절하냐'고 묻는 '경쟁력지수'를 종합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여의도연구소는 공천 여부를 심사할 여론조사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민주통합당은 이번 주 안에 총선기획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며 "다음 주에 공천심사위를 구성하고 공심위원장은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당 내외 인사 중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선수와 전략공천, 비례대표 선수를 결정할 공심위원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여야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인물은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외부 수혈을 검토하고 있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범보수, 범진보를 아우르는 이념'진영 대표에다 상대 당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파격, 참신함이 있어야 하는데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나라당에서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법륜 스님 등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멘토로 세간에 알려진 인물 영입 이야기가 나온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이미지도 있지만 안 교수 지지세력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포함된 것으로 읽힌다. 이어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나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적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한나라당의 취약지인 외곽단체나 시민사회단체와의 연결고리가 약한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미 조 교수가 한 차례 고사한 적 있어 이를 번복할지 주목된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나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이야기도 나오지만 설득하기가 만만찮은 분위기다. 임종석 당 사무총장이 공천 실무작업을 지휘할 총선기획단장을 겸임하는 방안이 이날 거론됐지만 반대 기류가 많았다. 여야가 서로 눈치를 보면서 인선을 저울질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서상현기자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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