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설연휴 정국구상..경제에 '방점'

입력 2012-01-24 18:00:19

李대통령, 설연휴 정국구상..경제에 '방점'

설 연휴를 마치고 24일 청와대로 복귀한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정국운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과 함께 조용히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연휴 기간에 특별한 일정 없이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했다"면서 "다만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국 구상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설 이후 정국운영과 관련, 우선 미국의 이란제재 움직임에 따른 국제 유가와 이에 따른 국내 물가동향을 집중 점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월 수출에서 적자가 예상되는 등 거시 경제지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급등은 곧바로 국내 물가에 직접적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고민이 깊다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전언이다.

한 핵심참모는 "아무래도 향후 국정운영의 우선순위는 경제"라며 "물가와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자료사진)이 대통령의 설 연휴 정국 구상은 25일 수석비서관회의를 비롯해 비상경제대책회의, 공공기관 워크숍 등을 통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집권 마지막 해를 맞아 이 대통령이 원활한 국정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는 게 청와대로선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당장 이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국방개혁안과 미디어렙, 약사법 개정안 처리 문제는 난제 중 난제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2월 임시국회가 18대 국회의 마지막 회기지만, 국방개혁안과 미디어렙, 약사법 개정안 등을 놓고 여야 간 견해차가 현격해 자칫 무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핵심 과제인 국방개혁안과 미디어렙에 대해서 미온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걱정"이라며 "당정회의 등을 통해 가능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CNK 인터내셔널의 주가조작 의혹과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디도스 특검법, 내곡동 사저 고발 사건, 김경준 '가짜편지' 고소 사건 등에 대한 검찰 수사도 그 결과에 따라 권력누수로 이어져 향후 국정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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