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외, 재래시장서 설 장보기
이명박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21일 가족들과 함께 청와대 인근 재래시장을 찾았다.
직접 장을 보면서 설 물가와 명절 민심을 피부로 느끼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오전 딸 내외 및 손자들과 함께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 재래시장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제수용품과 명절 음식용 재료를 직접 구입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체크무늬 시장바구니를 손에 들고 백설기, 밤, 황태포, 손자들에게 줄 과자, 쇠고기 등을 직접 담았다.
통인시장은 이 대통령이 과거 종로구 국회의원을 할 때 김 여사와 함께 자주 장을 보러 오던 곳이라고 한다.
상인들도 편안한 차림의 이 대통령 내외를 알아보고 "오랜만에 오셨다"며 반색했다. 한 상인은 "대통령 내외 분이 오신 건 처음"이라고 했고, 다른 상인은 "오랜만이다. 우리 시장 대박났다"며 반가워했다.
김 여사는 떡집에서 "내가 예전에 매일 다니던 시장인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상인들에게 인사했고, 떡집 주인은 "예전엔 매일 직접 장 보러 오시더니 대통령이 되신 후에는 잘 오시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육점 주인이 고깃값 10여만 원 중에서 800원을 깎아주려고 하자 "800원도 깎아주지 말라"고 했으나, 김 여사가 "800원은 괜찮다"고 해 결국 800원 싼 가격에 제수용 쇠고기를 샀다.
시장 내 한 식당 여사장은 이 대통령 가족들에게 한라봉을 직접 까서 한 사람씩 입에 넣어주고, 이 대통령에게는 1만 원을 '복돈'으로 증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여사장은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의미에서 드리는 것"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가족들은 시장 안에서 대림미술관이 열고 있는 '한옥사진전'을 잠시 둘러본 뒤 청와대 관저로 돌아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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