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小寒 추위가 大寒 이겼다(?)
'대한(大寒)이 소한(小寒)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름대로라면 대한이 소한보다 훨씬 강한 추위를 몰고 와야 한다. 조상의 '경험칙'은 얼마나 들어맞을까.
대한을 하루 앞둔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부터 2000년까지 대한의 평균기온이 -2.1도, 소한은 -0.7도로 대한이 1.4도 낮았다.
대한의 평균기온이 소한보다 낮았던 해가 17번, 반대가 11번이었다.
평균 최저기온은 대한 -7.1도, 소한 -5.6도였고 평균 최고기온도 대한 3.5도, 소한 5.0도로 어느 모로 보나 대한 추위가 강했다.
두 절기의 추위에 대한 선조의 옛말이 이 기간에는 틀린 셈이다.
그런데 최근 30년, 즉 1981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과 소한의 추위 강도를 비교해보면 전세가 역전된다.
이 기간 소한의 평균기온은 -1.2도, 대한은 -1.0도로 소한이 0.2도만큼 더 추웠다. 소한의 평균기온이 낮은 해는 17번, 대한이 더 추웠던 해는 13번이었다.
평균 최저기온 역시 소한 -6.1도, 대한 -5.4도로 소한이 '근소한' 차이로 대한을 눌렀다.
기상청은 이런 전세 역전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전반적으로 기온이 상승하고 겨울이 점차 짧아지면서 강추위가 몰려오는 시기도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4절기가 중국 주나라 때 화북지방의 기후를 나타내도록 정해졌기 때문에 우리나라 날씨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통계를 종합해보면 최근 들어 선조의 지혜가 담긴 속담이 잘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적어도 올해는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는 속담이 잘 들어맞을 것으로 보인다. 소한이었던 지난 6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5.6도, 최고기온이 1.3도로 평년과 비슷하게 추웠던 반면 대한인 21일은 최저기온 1도, 낮 최고기온은 5도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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