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4편 개봉…명절 관객몰이 불꽃경쟁

입력 2012-01-20 15:02:27

가족·연인과 함께 보기 좋은 화제작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 연휴에 가족이나 연인과 영화 한 편 관람하는 것이 어떨까? 설 연휴 동안 한국영화 4편이 개봉된다. 어떤 성적표를 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어떤 영화라도 한 편 정도 보는 것이 좋겠다. 영화평론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수준 이하의 영화는 없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4일 간의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한 설날 영화들은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4편의 한국영화는 안성기 주연의 '부러진 화살' 김명민 주연의 '페이스 메이커' 엄정화'황정민 주연의 '댄싱퀸' 엄태웅'정려원 주연의 '네버엔딩 스토리' 등이다. 4편 모두 19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개봉일을 하루 앞당긴 18일 개봉했다.

먼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선보인 영화 '부러진 화살'은 2007년 사화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석궁테러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김경호 교수(안성기 분)는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학교에 미움을 사고 부당하게 해고된다. 이후 김 교수는 소송에서 패소하자 사법부의 판결에 불복해 계속 싸우며 사법부의 비리를 파헤치는 역할을 맡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국민배우 안성기가 열연한 영화이기 때문에 한층 재미를 더한다. 더불어 배우 안성기는 이 영화와 함께 '페이스 메이커'에 동시에 출연해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페이스 메이커'는 마라톤에서 우승후보의 페이스를 조절해주며 달리는 마라토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김명민의 역할은 마라톤 우승후보를 위해 30㎞만 뛰던 마라토너 만호. 하지만 그가 생애 처음 자신을 위해, 42.195㎞ 꿈의 완주에 도전해 인간승리를 이뤄낸다는 줄거리다.

'네버엔딩 스토리'와 '댄싱퀸'에 출연한 엄 남매(엄정화·엄태웅)는 설날 극장가에서 팽팽한 흥행 맞대결을 펼쳐서 눈길을 끈다. '댄싱퀸'은 10년 넘게 함께 살아온 부부가 서울시장 후보와 댄스가수로 각각 데뷔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왕년에 나이트클럽을 평정했지만 현재는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정화(엄정화 분)는 우연한 기회에 오디션에 합격하게 되고 댄스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남편 정민(황정민 분)은 지하철 선로에 뛰어내린 사람을 구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하게 된다. 부부의 새로운 인생과 도전이 주 테마다. 정화는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한 남편의 내조형 아내와 가수 데뷔를 앞둔 연습생의 삶이라는 이중생활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네버엔딩 스토리'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태권도장 사범 강동주(엄태웅 분)와 역시 시한부 인생인 은행원 오송경(정려원 분)이라는 두 남녀가 죽음을 준비하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동주는 두통 때문에 병원에 갔다가 뇌종양 말기라는 믿을 수 없는 진단을 받고, 같은 시간과 같은 장소에서 뇌종양 판정을 받은 송경도 충격을 감당하지 못한다. 이들은 병원을 오가면서 사랑을 싹 틔우고, 남은 생을 같이 지내며 죽음을 준비하자고 다짐한다. 슬픈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냈지만 다소 공감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만화영화도 있다. '장화 신은 고양이'. 이 영화는 개봉 첫주에 관객수 80만 명을 돌파하며 무섭게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100만 명은 무난하게 돌파할 기세다. 이 영화는 슈렉을 만나기 이전에 '장화 신은 고양이'의 새로운 면모와 활약상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로 짜릿한 인생역전을 꿈꾸는 장화 신은 고양이와 개성 만점 친구들의 예측불허 모험을 그리고 있다.

한편 외국 영화로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신비의 섬'과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가 눈길을 끈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신비의 섬'은 드웨인 존스 주연의 어린이 영화다. 19세기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소설 '신비한 섬'과 '해저 2만리'라는 두 원작을 바탕으로 신비의 섬 아틀란티스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맷 데이먼 주연의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2006년 유럽을 감동시킨 '벤자민 미'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아내를 잃고 슬픔에 빠져있던 벤자민(맷 데이먼 분)이 폐장 위기에 놓인 동물원을 매입해 새로운 희망을 일궈나간다는 내용. 사랑하는 두 자녀와 동물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려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 딱 좋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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