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삼성·LG·이마트·홈플러스 5곳 몇백m 이내 경쟁
'하이마트 바로 옆엔 삼성디지털프라자, 고개를 돌리니 LG 베스트샵이'.
대형 가전 매장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구 지역 내 신도심이나 대단지 아파트 주변을 중심으로 대형 가전 매장들이 지점 개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 이곳엔 하이마트와 삼성디지털프라자 등 2층 건물의 대형 가전 매장 두 곳이 나란히 영업을 하고 있다. 또 500m 거리를 두고 LG베스트샵이 있다. 주변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형 가전 매장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침산네거리 주변에만 5개의 대형 가전 매장이 있는 셈이다.
매장을 찾은 조호현(51) 씨는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이쪽 동네에 가전 매장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TV를 사러 동구에서 왔다"며 "모여 있으면 아무래도 비교가 쉬우니깐 더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대구 지역 내 대형 가전 전문 매장은 모두 53개로 지난해에만 10여 곳이 새롭게 문을 열였다.
업체별 매장 수는 하이마트가 18개로 가장 많고 삼성디지털프라자가 15개, LG베스트샵이 16개, 전자랜드가 4개로 뒤를 잇는다.
보통 업체별로 1년에 1, 2개 매장을 오픈했던 전례를 비춰보면 유독 2011년 매장 확대가 집중됐다.
특히 저돌적 마케팅 움직임을 보이는 업체는 LG베스트샵. LG베스트샵은 지난해 1월 두산오거리점 오픈을 시작으로 반월당점, 태전점, 죽곡점이 연이어 문을 열었다. LG베스트샵 이후석 차장은 "이미 구매력이 포화 상태인 상권이 많기 때문에 최근에는 1년에 1개 정도의 점포가 새로 오픈했다"며 "그러나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2개를 오픈했으니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도 현재 4개 매장에서 4개를 추가해 대구 지역 매장 규모를 2배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대구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며 "경쟁 업체가 저돌적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어 함께 경쟁에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전 전문 매장이 증가한 것은 2010년 삼성디지털프라자가 매장 확대에 나선 영향이 크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2010년 방촌점과 황금, 칠성, 상인점을 잇따라 개점했다.
한정된 시장에 매장 수가 늘다 보니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장사가 좀 된다 싶은 곳에 경쟁적으로 매장을 만들다 보니 나눠먹기식이 되고 있다"며 "특히 신규점포의 경우 오픈행사 등으로 손님 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매출에 큰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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