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서정현(31) 씨는 올해 설 선물로 한우세트를 구입했다.
지난해 설 과일선물과 가격을 비교해 보니 지난해 샀던 과일세트와 올해 한우갈비세트가 불과 1만~2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 씨는 "내가 받아도 과일보다 한우가 더 신경 썼다고 생각이 될 것 같아 한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설 선물로 한우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 구제역 파동 이후 한우 값이 내리면서 예년에 비해 가격 부담이 훨씬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과일세트 가격은 올라 판매가 부진했다.
대구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19일까지 설 선물로 나온 한우세트는 지난해 설과 비교해 백화점의 경우 2~4배, 대형마트의 경우 30%가량 판매가 늘었다.
한우세트 판매 증가는 가격 하락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물가협회가 대형마트 4곳과 백화점 4곳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한우갈비세트 가격 평균이 l㎏당 6만4천390원으로 지난해 설 7만3천320원보다 1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일 가격은 올라 과일선물세트의 판매는 유통업체별로 지난해 설과 비교해 20%가량 줄었다.
기존에 과일선물세트를 구입하던 사람들은 비슷한 가격대의 한우선물세트를 택하거나 김, 굴비, 멸치 등 가격 부담이 적은 세트로 선물을 대체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10만원 초반대의 실속형 한우선물세트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며 "기업 단체 선물의 경우 예산이 정해져 있다보니 지난해 과일을 주문했던 곳들이 올해는 가격에 맞춰 김이나 멸치로 많이 옮겨갔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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