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주-대전 돌며 신임 지도부 최고위원회의
민주통합당은 설날 연휴를 앞둔 20일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결정권(캐스팅보트)을 행사해 온 충청지역 공략에 나섰다. 부산과 광주에 이은 세 번째 지역 행보다. 아직까지 대구 방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전 대전광역시당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충청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 의지를 밝혔다. 한명숙 대표와 다른 최고위원들은 세종시 건설과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선도해 왔던 민주통합당의 역사를 언급하며 충청민들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은 18일 부산을 시작으로 19일 광주, 20일 대전을 돌며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있다.
정치권에선 민주통합당 신임 지도부가 경선과정에서 성원을 모아준 대의원'당원'국민들에게 답례인사를 겸한 민심 챙기기의 일환으로 전국 순회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의 초대 지도부 구성 이후 첫 일주일간의 행보를 통해 향후 민주통합당의 진로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까지의 행보를 감안하면 민주통합당은 ▷정통야당으로서 정체성 확립 ▷당내 각 정치세력 간 통합 ▷국회의원'대통령선거 대비 ▷정당정치 신뢰 회복 등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민주통합당 신임 지도부는 초대 지도부 구성 이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과 5'18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장과정에서 상징이 될 만한 인물과 사건을 연상할 수 있는 장소를 찾음으로써 정통야당의 정체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일정"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당내 '호남 홀대론'에도 불구, 첫 지방 최고위원회의 장소를 차기 총선에서 격전지로 부상할 부산으로 정함으로써 '실리' 챙기기에도 앞장섰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부산에서 선전을 기대하는 민주통합당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행보"라며 "산토끼를 잡기 위해 집토끼 관리를 조금 미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자칫 서운함을 토로할 수도 있는 호남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주요 당직자 대부분을 호남 출신 인사들에게 할애했다.
특히 한 대표는 20일 대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충남 홍성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정봉주 전 의원을 면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에 대한 인터넷 공간에서의 지지세를 의식한 일정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26일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구성을 위한 예비경선 실시 직전 행사장 화장실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향후 민주통합당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보도내용 외에는 실체가 확인된 것이 없는 만큼 좀 더 전후 사정을 살펴보겠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19일 한 방송사는 예비경선이 실시되던 날 특정후보가 대의원들을 상대로 돈 봉투를 살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상대후보 진영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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