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주전 꿈꾸는 사자] (6)투수 심창민

입력 2012-01-20 08:45:40

"고교 최고투수 매운맛 보세요"

부상을 털어낸 심창민이 괌 전지훈련에 앞서 경산볼파크에서 몸을 풀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부상을 털어낸 심창민이 괌 전지훈련에 앞서 경산볼파크에서 몸을 풀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011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의 1순위 지명을 받은 심창민(19)이 올 시즌, 화려한 데뷔 무대를 꿈꾸며 겨우내 비지땀을 쏟고 있다. 경남고 출신의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은 2010년 5월에 열린 제65회 청룡기야구선수권대회에서 5차례 등판, 4승(평균자책점 0.38)을 따냈다. 팀의 우승을 이끈 그는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그해 7월에는 캐나다에서 열린 제24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선수로 선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입단 첫해 어깨 통증으로 치료와 훈련에 들어가면서 아쉽게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내야수에서 2학년 때 투수로 전향한 후 강행군한 것이 화근이었다. 삼성에 입단하자마자 부상 때문에 한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었던 심창민은 2군 경기에 5차례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평균자책점 1.35)를 거둬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재활을 무사히 마쳐 어깨는 문제가 없습니다. 빨리 마운드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데뷔 무대를 머릿속에 그리며 몸만들기에 들어간 심창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모교인 경남고에서 17년 선배이자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임경완(SK)으로부터 싱커 그립을 쥐는 방법을 배웠다. 심창민은 요즘 실전 무대서 활용하고자 이를 손에 익히느라 여념이 없다.

양일환 2군 투수코치는 "(심)창민이는 옆구리 투수지만 커브를 던질 줄 아는 게 장점이다. 2군에서 기본기를 가다듬고, 몸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팀의 마무리훈련에 참가한 심창민은 많은 훈련량을 소화, 자신감을 높였다. 사이드암 투수로서 유연성이 뛰어나고 최고 구속 146㎞의 직구와 슬라이더, 싱커 등 다양한 구질을 구사할 줄 아는 심창민은 괌 전지훈련에서는 체력을 끌어올리고 기술훈련에 매진해, 고교 최고 투수의 존재감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아직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괌 캠프서 권오준 선배님 옆에 달라붙어 서클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다"는 심창민은 따뜻한 곳에서 훈련량을 늘려 부상의 완쾌 정도도 확인해볼 참이다. 또 자신의 우상이었던 임창용과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 참가하지 못해 뵐 수 없었으나 올해는 직접 공 던지는 것을 보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떨어지는 변화구도 가르쳐달라고 졸라볼 생각입니다."

삼성은 임창용이 소속된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와 2월 17일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위기를 즐기는 편인 심창민은 "기질적으로 도망가는 것을 싫어한다"며 "젊은 패기로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목표는 개막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 심창민은 "프로라고 처음부터 두려워하거나 기죽은 채 시작하고 싶지 않다"며 "유명한 선배들과 한번 붙어보고 싶고, 제 공의 위력도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 프로필

이름:심창민

생년월일:1993년 2월 1일

포지션: 투수(우완)

키'몸무게:185㎝/86㎏

출신교:경남고

프로입단:2011년 삼성 1라운드(전체 4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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