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일주일 앞둔 이달 16일 오전 7시. 동대구우체국 1층 우편실은 소포 배달 준비로 아침 공기가 이미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660㎡(200평) 넓은 우편작업장에는 소포 꾸러미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대부분 시골에서 대도시 자녀들이나 친척들에게 보내는 사과, 배, 감귤 등 과일이 대부분이며 한과나 생선도 눈에 띈다.
보라색 제복 차림의 집배원들이 소포를 배달할 동네별로, 번지별로 분류하여 빨간 우편 차나 오토바이에 싣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명절 단대목 시장이나, 만선 고깃배가 막 들어온 부두를 연상케 할만큼 부산하다.
용계동, 매여동, 율하동 등 안심 일부지역 우편물 배달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우(42) 집배원은 "설밑에는 하루에 일반 우편물 1천400여 통에다 소포 150여 개를 배달해야 하니 솔직히 점심 먹을 시간도 없다"며 "고객님들이 소포를 받아보고 웃으시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체국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 다가오면 연중 가장 바쁘게 움직인다. 동대구우체국도 예외는 아니다. 평소 하루 2천여 개 불과하던 소포 물량이 설밑에는 3배가 넘는 7천여 개. 사정이 이러다 보니 99명의 집배원들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해 180여 명 직원 중 창구직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을 배달 업무에 동원하는 등 비상체제로 운용하고 있다.
출근시간도 평소보다 앞당기고 퇴근도 늦는 게 다반사다. 특별소통기간인 1월 초부터 설 하루 전날까지 오전 6시에 나와 오후 10시에 퇴근하고 있다.
정용석(56) 우편 물류과장은 "하루하루가 전쟁터 같습니다. 그러나 고향의 내음이 밴 소포를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함으로써 이 지역 고객님들이 즐겁고 훈훈한 설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글'사진 김성한 시민기자 shk4275@hanmail.net
멘토:이종민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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