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줄 1만원권 새 돈 구하기 힘드네

입력 2012-01-19 10:49:16

한국은행 신권 발행 한도 줄여

"세뱃돈으로 5만원을 줄 수도 없고 1만원권 구하기 어렵네요."

설을 앞두고 1만원권 신권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 소비심리 악화로 1만원권 신권 수요는 늘었지만 한국은행이 1만원권 신권 발행 한도를 줄이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

1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이번 설에 대비한 대구경북지역 신권 발행액은 5만원권이 1천800억원, 1만원권이 394억원, 5천원권이 64억원, 1천원권이 88억원 등 총 2천350억원이다.

1만원권의 경우 지난해 연간 한도가 1천900억원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60% 줄어든 800억원에 불과해 1만원권 구하기 전쟁에 불씨를 지핀 셈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5만원권이 1만원권을 대체하면서 5만원권 회수율이 떨어지고 1만원권의 회수율이 늘어 5만원권의 발행 비중을 높인 것"이라며 "소비 심리 악화로 지난해에 비해 총 발행액은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1만원권 품귀 현상은 은행에서 두드러진다. 대구은행도 이번 설을 앞두고 설 자금 비축액을 지난해 설(792억원)에 비해 10% 정도 늘려잡은 850억원으로 정했다. 1천원권 19억원, 5천원권 20억원, 1만원권 210억원, 5만원권 600억원이다. 액수가 늘어난 이유는 경기 호전 때문이 아니라는 게 대구은행 측 분석이다. 실제 5만원권의 비중이 40% 가까이 늘었을 뿐 다른 권종은 줄었다.(그래프 참조) 대구은행 관계자는 "1만원권을 구하기 힘들어 5만원권을 많이 확보해 놓다 보니 전체적으로 액수가 늘었다"며 "1인당 창구에서 교환할 수 있는 신권 액수는 5만원권이 100만원 정도지만 1만원권의 경우 10만원일 정도로 공급이 달리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명절을 앞두고 풀리는 돈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밝힌 설 전 열흘간 대구경북 화폐발행액 추이에 따르면 2009년 4천169억원 수준에서 2010년 5천510억원으로, 지난해에는 6천400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18일까지 3천950억원이 발행돼 총 발행액은 5천억원 남짓으로 추정된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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