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前장관·김부겸 의원… 일정수준 이상 득표력 전망
여야 정치권이 4'11 총선에서 지역구 선거에서 아깝게 떨어진 후보자를 구제해 주는 석패율(惜敗率'지역구 결합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하자 대구경북에서도 야당 국회의원이 배출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민주통합당이 활력을 띠고 있다. 반면 통합진보당 등 군소 정당은 석패율제가 거대 정당들만을 위한 제도라며 결사반대다. 이런 가운데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의 거취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기대에 찬 민주통합당
선관위가 마련한 안에 따르면 각 정당은 시'도별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가운데 득표율 10% 이상으로 선전하고 낙선하면 비례대표 당선인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선관위는 이런 규정을 특정 지역에서 3분의 1 이하의 당선자를 낸 정당에 적용되도록 했다. 영남에서는 민주통합당, 호남에서는 한나라당 출마자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 여러 차례 출마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민주통합당 소속의 몇몇 후보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율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석패율제가 시행되면 이들 가운데 그 수혜자가 나올 것이라는 게 민주통합당의 전망이다. 경쟁상대인 한나라당 쪽에서도 대구에서 동갑 임대윤, 동을 이승천, 수성을 남칠우, 달서갑 김준곤 예비후보 등의 득표력은 인정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포항남'울릉의 허대만, 군위'의성'청송의 김현권 후보 등이 파괴력 있는 후보로 분류하고 있다.
◆주목받는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석패율제 도입시 가장 주목받을 지역 인사는 민주통합당의 김부겸 최고위원과 무소속으로 대구 중'남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두 사람이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은 대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은 석패율제도가 도입되더라도 적용 대상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껏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구경북을 지키며 고생한 분들이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의 경우 석패율제 혜택을 받으려면 무소속으로는 안 된다. 민주통합당에 입당해야 한다. 그래서 민주통합당은 득표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전 장관의 입당을 계속 종용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참여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만큼 참여정부에서 많은 역할을 했던 이 전 장관이 함께하는 것이 당연히 옳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은 "민주당 입당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또 "지역주의를 넘어서자는 취지에도 공감하고, 개인적으로도 당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나라당 독점 구도를 깨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약세 정당 반대
군소 야당들은 석패율제가 사실상 낙선한 중진의 부활을 위한 '정치 보험' 성격으로 현역 정치인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라고 성토하며 반대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은 18일 "승자독식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역패권 구도를 보장하고 유지하기 위한 위장전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석패율제를 민주당이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야권 연대를 짓밟는 행위"라고 압박했다. 자유선진당은 "석패율제 도입으로 사회적 약자와 각계 전문가들에게 돌아가야 할 비례대표 의석도 줄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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