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현역의원 25% 배제 등의 공천기준을 마련, 17일 의원총회에 상정함에 따라 대구경북 정치권도 공천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갔다. 대구 12곳, 경북 15곳의 지역구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이상득(포항남'울릉), 이해봉(대구 달서을) 의원을 제외하고 한나라당 현역의원이 포진하고 있는 지역구는 25곳.
비대위가 마련한 '현역 25% 룰'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3곳, 경북에서는 4곳 정도의 한나라당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될 전망이다. 당의 주요 관계자는 25% 배제기준은 전국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권역별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대구와 경북, 수도권 등 각 권역별로 적용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5%로 (현역의원 배제기준을) 정했지만 끝난 것은 아니며 넘을 수도 있다"며 여운을 남긴데다 비대위에서도 당초 20%와 30%의 2개 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현역의원 교체 폭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설연휴 직후 구성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본격적인 심사에 나서 당선가능성 등의 경쟁력과 도덕성 등을 엄격하게 들이댈 경우, 탈락할 현역의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지역 현역의원 교체 폭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의원 탈락지역구는 전략공천 방식으로 공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대구경북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의 공천 탈락률은 무려 50%를 상회했다. 대구에서는 북을과 서구, 달서갑, 달서을, 달서병 5개 지역구의 현역의원이 탈락하고 중'남구에서도 배영식 의원이 공천을 받는 등 6개 지역구 공천자가 바뀌었다. 경북에서도 안동과 김천, 구미을, 상주, 성주'고령'칠곡, 군위'의성'청송, 영양'영덕'봉화'울진, 문경'예천 지역구 등 절반이 넘는 8곳의 현역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는 '공천태풍'이 불었다.
한나라당 김광림 여의도연구소장은 "박 위원장의 뜻은 국민과 지역주민이 원하는 사람을 공정한 절차에 따라 맞춤형으로 선출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경쟁력 있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현역의원을 배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원들은 "주요 지지기반이라는 이유로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을 더 교체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원칙과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할 경우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사덕 의원은 "뭐가 됐든 간에 박 비대위원장에게 백지위임했기 때문에 (비대위가) 청구하는 대로 (나를 포함해서 마음을 비우고) 지불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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