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찾아서 '스프링 캠프'로

입력 2012-01-17 08:35:28

프로야구 8개팀 해외전지 훈련 나서…대부분 1차 미국·2차 일본 선택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삼성 라이온즈가 16일 괌으로 떠나는 등 프로야구 8개 팀이 2012시즌 준비를 위해 해외 전지훈련에 나섰다. 두산은 19일 마지막으로 비행기에 올라 시즌 담금질에 돌입한다. 각 구단은 우선 미국과 사이판, 괌 등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뒤 2월 중순 일본 오키나와와 가고시마에 집결해 연습경기를 치르며 최상의 전력을 구축한다.

국내의 차가운 날씨를 피해 훈련하기에 적절한 기온과 여건을 찾아 떠나는 스프링캠프는 1년 농사의 씨 뿌리기나 다름없다. 1위도, 꼴찌도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기에 스프링캠프는 희망으로 넘친다.

닻을 올린 스프링캠프는 올해 일본 편식에서 벗어나 미국행이 대세다. SK, KIA, 두산, 한화, 넥센에다 신생구단 NC도 미국 본토로 날아갔다. 이중 SK만 플로리다에 머물고, 나머지 5개 구단은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렸다. 지난해에는 넥센만이 플로리다를 택했고, 나머지 7개 구단은 일본과 괌, 사이판, 하와이서 체력 훈련을 한 뒤 일본에서 모였다. 미국행을 택한 구단들은 훈련에 적합한 기후조건과 사령탑 교체로 인한 분위기 쇄신을 노리며 캠프지 변경을 선택했다.

8개 구단 중 지난해 캠프를 그대로 유지한 팀은 정규시즌 1위 삼성과 2위 롯데뿐이다. 삼성은 지난해처럼 괌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하고, 롯데도 사이판-가고시마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 일정을 짰다.

애리조나에서만 머무는 NC를 제외한 1군의 8개 구단은 2월 중순 무렵 일본에서 만난다. 삼성'SK'KIA'LG'한화는 오키나와 리그를 펼치고, 롯데'두산'넥센이 가고시마에서 시즌을 앞두고 탐색전을 벌인다.

삼성은 전지훈련을 통해 이승엽의 가세에 따라 '호쾌한 공격 야구'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롯데는 에이스 장원준의 입대로 약화한 선발 마운드 보강과 간판타자 이대호의 일본 진출로 구멍이 생긴 타선의 짜임새 찾기에 나선다.

지난해 시즌 중후반 사령탑을 교체한 SK는 '이만수표' 야구를 선보이기 위한 담금질에 나서고, 선동열 감독이 부임한 KIA는 최강 마운드 조련에 힘써 정상 탈환의 예열을 시작한다. 가장 늦은 19일 출국해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리는 두산은 신인 선수의 사고로 흔들린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과 함께 무게감이 약해진 불펜 강화에 나선다.

9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LG는 신임 김기태 감독의 지휘 아래, 체력과 정신력을 강화해 자유계약선수(FA)로 빠진 주축선수들을 메울 주전 찾기에 나서고, 김태균'박찬호 등 스토브리그에서 전력보강에 성공한 한화는 선발진 안정과 조직력 강화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최하위 넥센은 '탈꼴찌'를 목표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 제9구단으로 새롭게 출범한 NC도 내년 시즌을 기약하며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 2012년 스프링캠프 일정

팀 1차 2차

삼성 괌(1.16~2.6) 오키나와(2.8~3.9)

롯데 사이판(1.15~2.8) 가고시마(2.8~3.9)

SK 플로리다(1.15~2.16) 오키나와(2.18~3.8)

KIA 애리조나(1.15~2.19) 오키나와(2.20~3.11)

두산 애리조나(1.19~2.20) 가고시마(2.23~3.9)

LG

야수조 오키나와(1.15~3.10)

투수조 사이판(1.15~2.3) 오키나와(2.5~3.10)

한화 애리조나(1.16~2.18) 오키나와(2.19~3.13)

넥센 애리조나(1.15~2.18) 가고시마(2.19~3.9)

NC 애리조나(1.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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