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달성출마 "지역민 뜻에…" 불출마 모양새 갖추기?

입력 2012-01-17 07:06:55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대 총선 달성군 출마 여부를 지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지역민이 안 나와도 된다고 하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불출마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

16일 박 위원장은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불출마를 묻는 질문에 "전혀 생각한 적이 없다. 일부 언론이 (제가 불출마한다고) 인용한 친박은 도깨비 방망이 같다"며 "그런 것은 직접 얘기할 사안이지 누구를 시켜서 할 게 아니다"고 말했다. 본인의 입으로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뜻이다. 일단 불출마는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박 비대위원장은 "지역구 출마 문제는 지역에 계신 분들과 상의 없이 제가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달성군 출마는 주민들과의 소중한 약속"이라는 확언이 조건부로 바뀌는 대목이다. 달성군 불출마 대신 서울 출마 내지 비례대표로 나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같은 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박 비대위원장의 불출마에 대해 "어느 지역으로 출마할 수도 있지만, 비례대표 1번 등을 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지역에 집착해 있기보다 자유로운 활동을 하는 것이 낫지 않으냐"며 "다음 선거는 힘든 선거가 될 것인데 박 비대위원장이 전국을 다니면서 굉장히 노력하지 않으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달성군에 출마한 뒤 대선에 나서면 보궐선거를 치러야 해 일정 수준의 사회적 비용이 소모된다. 그래서 비례대표로 나선 뒤 총선에서 전국 지원유세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또한 박 비대위원장 출마 여부는 공천기준이 확정되는 설 전에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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