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작전 때 해적들 UDT에 사격자세 아찔"

입력 2012-01-16 20:17:14

"아덴만작전 때 해적들 UDT에 사격자세 아찔"

"아덴만 여명작전이 개시되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에 가장 먼저 접근해 특수전요원(UDT)들을 엄호했습니다. 해적들이 UDT에 사격자세를 취할땐 아찔했습니다."

지난해 1월21일 성공리에 종료된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청해부대 링스헬기 비행편대장을 맡았던 강태열(39·사관후보생 90기) 소령은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전개된 긴박했던 순간을 회고했다.

강 소령은 2010년 12월8일 청해부대 6진으로 부산항을 출항해 작년 5월27일 무사히 귀환했다.

청해부대 최영함(4천500t급)에 탑재된 링스헬기를 조종한 강 소령은 1월15일 에티오피아 지부티항에서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최영함은 즉각 출동해 피랍해역인 아라비아해 입구에 도착했다.

강 소령은 도착한 날부터 링스헬기를 몰고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인근을 정찰했다. 선원들을 억류한 해적들의 동태와 인근 해상의 해적선 동향을 살피는 것이 첫 임무였다.

그는 "작전 시작 날까지 10여 차례 출동해 정찰을 했으며, 인근 해상에서 해적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삼호주얼리호 쪽으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아덴만의 새벽 여명이 밝아 오는 1월 21일 오전4시58분(한국시간 9시58분). 작전이 개시됐다.

강 소령은 링스헬기를 타고 피랍 선박에 가장 먼저 접근, 작전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선원들에게 최대한 안전한 자세를 취하도록 경고 방송을 했고, 이때 최영함에서 사격이 가해졌다.

혼비백산한 해적들은 몸을 피하기 급급했고, 일부는 석해균 선장과 선원 몇 명을 갑판으로 끌고 와 위협했다. 청해부대 UDT 요원이 선박으로 진입하는 긴박한 순간이 이어졌고 링스헬기는 해적들이 UDT 요원에 총격을 가하지 않도록 엄호했다.

강 소령은 "해적을 기만하고 위협사격을 계속 했다"면서 "구출 작전이 시작되자 해적들이 우리 대원들에게 사격하지 못하도록 공중에서 엄호했다"고 전했다.

그는 "상황은 아주 단순했다. 선원을 안전하게 구조하고 대원들을 지켜내는 것이 우리의 임무였다"고 당시 작전의 의미를 떠올렸다.

하지만 피랍후 구출 작전에 들어가기까지는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

그는 "본부로부터 다양한 정보와 지시가 쏟아졌고 모든 부대원이 휴식시간 없이 긴장된 시간을 보냈다"며 "피랍 소식을 접한 때부터 작전 수행까지 5박6일간 수면시간이 7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원없는 작전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해에 있는 제627 링스비행대대 함대장을 맡고있는 강 소령은 "제가 가진 잠재 역량을 끌어내서 후회 없이 작전 임무를 수행했고 모든 대원도 그랬을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구출해냈다는 사실이 가장 기뻤고 그 감격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강 소령을 비롯한 아덴만 여명 작전의 영웅들의 활약상을 기리고 당시 작전을 재현하는 기념행사를 오는 19일 부산 작전기지에서 개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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