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필리핀 사람들의 슈바이처, 박누가의 인생 여정

입력 2012-01-16 11:13:32

KBS1 TV '인간극장' 16~20일 오전 7시 50분

KBS1 TV '인간극장-아픈 만큼 사랑한다' 편이 16~20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

7천여 개의 아름다운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필리핀에는 감탄을 자아내는 이 비경 이면에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의료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필리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의사로서 누릴 수 있는 부와 명예를 포기한 박누가(53) 씨. 평범한 외과 의사였던 박 씨가 필리핀 사람들의 페스탈로치가 된 데는 우연히 참여했던 해외 의료 봉사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자신의 힘으로 귀한 생명을 구하는 경험을 하면서 이 일에 자신의 인생을 걸기로 한 것. 그 후 필리핀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오지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를 해온 지 2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모아둔 재산과 지인의 도움으로 구색을 갖출 수 있었던 그의 병원은 병원에 갈 차비조차 없었던 많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되었다. 게다가 어렵사리 버스 한 대를 마련하여 50여 개의 오지마을로 의료 봉사를 다니고 있다. 산 속의 험한 길을 걸어야 당도할 수 있는 마을도, 아슬아슬 구름다리를 건너야 하는 동네도 그에겐 그저 꼭 가야만 하는 곳이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홀아비 생활을 하고 있는 그에게 외로움보다 더 큰 어려움은 건강이었다.

20여 년 전, 췌장암 초기 단계에서 수술을 한 후 7년 전엔 위암 수술을 했고 그 과정에서 발견된 간경화에 당뇨까지 그를 괴롭히고 있다. 박 씨는 병마와 싸우며 아픈 이들의 고통을 더 이해하게 됐다고 하는 그의 여정을 따라가본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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