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 들여 스포츠파크 조성 근로자 위한 공간 돌연폐쇄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이하 산단공)가 30여 년 동안 구미 시민들이 무상으로 사용해오던 공단운동장을 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갑자기 폐쇄해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산단공은 올해 사업비 21억원을 들여 6월 말까지 흙으로 다져진 2만3천942㎡ 규모의 공단운동장을 인조잔디구장'풋살장'다목적광장'인라인트랙'쉼터'산책로'진입광장 등 스포츠 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단운동장 현대화사업은 현재 경제성 분석과 기본설계 등을 거쳤으며, 지식경제부의 '구미국가산업단지 QWL(Quality of Working Life)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앞서 산단공은 2007년(사업비 8억원) 공단운동장에 국제규격의 축구'풋살'테니스'농구'배구장 등을 조성하고, 2009년(사업비 25억원) 인조잔디 축구장과 관리동, 파고라 등 체육시설을 갖추는 다목적 공단운동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산단공은 그러나 근로자 8만여 명이 사용하는 공단운동장에 다른 체육시설을 설치할 경우 LG주부배구대회 등 대규모 행사 개최가 어렵고, 수익사업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어 구미시가 반대하는 바람에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구미시는 같은 이유로 최근 산단공이 재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파크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구미지역 시민단체들도 현재 구미시가 계획하고 있는 지산동 낙동강변의 대규모 체육공원 조성을 들어 산단공의 공단운동장 현대화사업을 중첩사업이라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구미시는 오는 5월까지 지산동 낙동강변 211만2천㎡ 부지에 전국체전을 치를 만한 규모의 종합경기장과 국제 규모의 축구장, 야구장, 풋살장, 족구장 등 다목적 체육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상당수 시민들은 "주말이면 공단운동장에서 축구, 족구 등을 하고 좋았는데 갑자기 폐쇄해 불편한 점이 많다"면서 "공단운동장은 근로자들의 편익을 위해 조성된 곳인데 산업단지관리공단이 스포츠 파크를 조성해 유료화한다면 본래 기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이용할 근로자들이 크게 줄 것이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산단공 관계자는 "구미시와 협의를 거쳐 구미산단 근로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문화공간과 쉼터의 기능을 골고루 갖춘 스포츠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