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덮었던 '애플 그림자' 엷어졌다

입력 2012-01-14 19:30:41

CES 덮었던 '애플 그림자' 엷어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부터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대기업들이 주목을 받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그동안 전시회 때마다 드리워졌던 '애플 그림자'가 예전에 비해 엷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은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 90년대 중반 이후 CES에 참가하지 않은 애플의 그림자나 지난해 10월 사망한 애플의 공동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흔적을 찾아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13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CES 2011' 당시에는 애플이 미국 최대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버라이존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내 관련 업계와 거의 모든 언론메체들은 한창 열리고 있던 CES보다 이 소식을 전하고, 분석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게다가 전시회 중간에 맥 앱스토어 개설소식과 함께 개설 당일 무려 100만건의 내려받기(다운로드)가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CES에 참가해 자사 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보려던 IT기업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당시 미국 언론은 CES에 '애플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전했으며, 그 직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을 취재하던 기자들은 "애플이 전시회를 공중납치했다"고 까지 평가했다.

2010년 CES 때도 애플의 아이패드가 곧 출시된다는 소식이 CES를 뒤덮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TV가 CES의 중심으로 부각되면서 외신들이 애플이 만드는 TV세트에 대한 언급이 일부 나오고 애플 제품을 위한 액세서리가 여전히 인기를 구가했지만 예년처럼 애플이 CES를 전후해 직접적으로 '빅'뉴스를 만들어내지는 않아 그만큼 애플 그림자가 엷어졌다는 평가다.

물론 올해에도 폭스뉴스와 CNN머니 등은 미국의 일부 주요매체들은 이번 행사에서도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폭스 뉴스는 지난 10일 '2012:스티브 잡스가 CES에 돌아온 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올해 CES에서 잡스의 혁신적인 기업 애플과 그가 고안한 멋진 디자인, 제품들을 그 어느때보다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 10월 사망한 잡스가 CES에 되돌아온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CNN머니도 애플이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애플은 수천개업체가 위성처럼 공전하는 중심에 있는 별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애플 제품의 각종 액세서리를 파는 아이라운지가 대성황을 이뤘다고 전했다.

또 잡스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태블릿PC와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 등이 이번 CES의 중요한 화두 였다고 폭스 뉴스는 설명했다.

특히 외신들은 애플에 이어 내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CES에 참가하지 않는 점과 함께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의 주요 IT대기업들이 CES 참가보다 자체적으로 대형 이벤트에 주력하는 점 등을 들어 CES가 더이상 IT전시회의 중심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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