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단골집] (92)계명대 동산의료원 안과 동문회 해남(海南)일식

입력 2012-01-12 14:29:40

가격 횟집 수준 음식은 고급 일식집…회식에 딱

맛을 잘 살려낸 음식은 감동을 준다. 맛과 영양은 물론 감동까지 준다면 그 음식은 예술의 경지다. 가끔 감동을 주는 음식을 대하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 회 전문집 '해남'은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집이다. 단골인 달서구 죽전동 명안과 백승호 원장은 "깔끔하고 친절한 분위기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안과 동문회 모임 장소로 애용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해남'(海南)은 땅끝 바다향기를 전해주는 집이다. 고급 일식집은 아니다. 하지만, 음식의 품질은 고급 일식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가격은 그 절반 수준이다. 단골손님이 많은 이유는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은 고급'이라는 장점 때문이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과 휴일 저녁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해남은 들안길네거리와 희망로네거리 사이에 있다. 최근 주인이 바뀌면서 시설도 새롭게 단장하고 분위기도 확 변했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담하고 깔끔한 느낌이 든다. 여느 일식집과 마찬가지로 죽부터 나온다. 곁가지 음식을 즐기다 보면 본격적인 회가 선보인다. 싱싱한 회를 가득 실은(?) 큰 배 한 척이 등장한다. 코끝으로 스치는 신선한 냄새와 함께 싱싱한 광어, 농어, 참돔, 밀치 등 모둠회가 풍성해 마치 배 위에서 금방 잡은 생선을 마주하는 기분이다. 광어 한 점을 고추냉이 장에 찍어 살짝 맛본다. 입에 넣는 순간, 시원한 맛이 상큼하게 혀끝으로 전해온다. 씹을수록 쫄깃함이 느껴져 그 맛에 빠져든다. 함께한 동산의료원 안과 동문회원들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해남! 굿!"이라고 외친다.

명안과 백 원장은 "단골이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부담 없는 가격에 질 좋은 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이유"라고 밝힌다. 이진철 동산의료원 안과 전공의는 "가격은 횟집 수준, 음식은 고급 일식집"이라고 말한다. 이현덕 이노안과 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세꼬시를 좋아한다"며 "회맛도 좋지만, 장어와 메로 구이 등 곁들임 음식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한다. 박준성 칠곡 명안과 원장은 "음식이 깔끔한 점이 맘에 들고, 내 입맛에 딱 맞아 직원들 회식과 친구, 가족모임으로 자주 오는 편"이라고 말한다.

우경호 안과(경산 하양) 원장은 "기본적인 상차림도 풍성하고, 회맛도 쫄깃쫄깃해 언제나 입맛이 당기는 집"이라고 평가한다. 배상환 대구밝은안과(서구 비산동) 원장도 "해남에서는 늘 제철에 나는 회를 제대로 공급하고 있어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다음 주엔 겨울철 제격인 방어와 다양한 돔 종류를 맛볼 예정"이라고 말한다. 정종현 동산의료원 안과 전공의는 "지난번에 가족과 함께 왔을 때 평일인데도 방이 없었다"며 "그때 인정받은 집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동석한 의료기업체 '더 퍼스트' 김태환 대표는 "대구의 여러 음식집을 다녀 보지만, 이 가격에 이런 품질의 회 맛을 보기는 쉽지 않다"고 한마디로 평가한다.

회를 즐기는 사이 해물 스페셜도 선보인다. 소라와 전복, 연어, 멍게, 생선 뱃살 등 다양한 먹거리가 또 다른 맛을 선보인다. 특히 동충하초, 노루궁뎅이버섯 등 좀처럼 보기 어려운 귀한 음식도 있어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남 오상한 대표는 "최저의 가격으로 최고의 음식을 손님들께 대접하는 것이 영업 방침"이라고 설명한다.

해남 모둠회 코스는 7만원(소)부터 9만원(중), 12만원(대)이다. 자연산(광어'농어'참돔'감성돔'줄돔'돗돔'도다리 등)은 그날 시세에 따른다. 해물 스페셜은 기본 4만원이다. 전복구이(13만원)와 전복회(10만원)도 인기다. 점심특선은 해남 일정식과 회초밥, 회덮밥, 물회 정식이 각각 1만2천원이다. 특물회와 전복물회는 각 2만원, 전복뚝배기 1만5천원, 전복죽은 2만5천원이다. 예약은 053)767-6545~6.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추천 메뉴-전복회

이성애 대표는 "저희 집에는 자랑하고 싶은 싱싱한 해물이 많지만, 꼭 맛봐야 할 음식이 있다"고 자랑한다. 이 대표가 직접 추천한 음식은 제주도에서 해녀가 직접 딴 자연산 왕 전복이다. 전복을 보는 순간, 엄청난 크기에 깜짝 놀랐다. 솥뚜껑만 한 크기로 보통 전복의 10배 정도는 될 듯하다. 제주에서 해녀들이 채취한 왕 전복은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대구까지 날아온다. 이 대표는 "간장에 찍지 말고, 그냥 드셔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고 당부한다. 짭짤한 바다냄새를 느끼며 뽀드득뽀드득 씹는 맛이 일품이다. 이 맛을 잊지 못해 매주 목요일만 되면 찾아오는 단골손님도 있을 정도다.

이홍섭기자 사진'이채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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